마흔에게 (반양장) - 기시미 이치로의 다시 살아갈 용기에 대하여
기시미 이치로 지음, 전경아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생은 마라톤이 아니라 춤이다."
아들러 심리학의 일인자이자 철학자이며 <미움받을 용기>로 잘 알려진 기시미 이치로의 책으로 나이 오십에 갑자기 쓰러져 응급실에 실려가게 된 작가는, 수술을 위해 잠시 심장이 멈춰야 했던 그 사건을 계기로 '나이 듦'에 대해 집필하게 되었다고 한다. 죽음의 문턱에서 다시 삶을 얻게 된 작가가 우리에게 하고픈 이야기는 무엇이었을까?
젊음이라는 단어의 반대말처럼 느껴지는 '나이 듦'은 입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언니들이나 나보다 나이가 많은 어른들이 봤을 때, 내 젊음이 부럽다는 말을 듣지만, 나보다 한참 어린 동생들을 만났을 때 나이를 먹었구나 느끼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책에서 말하는 '나이 듦'이란 직접적인 나이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인생에 대한 고찰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코앞의 인생보다는 멀리 보는 인생에 대해 조금 더 어른스러운 단어로, 조금 더 어른스러운 조언들로 가득 채워져있었다.

 

나이 듦의 가치를 인정할 수 있다면 후반생은 훨씬 즐거워질 겁니다.
지금까지 인생을 살면서 배우고 경험하고 축척해 온 것을 전부 집약하여 무언가를 표현할 수 있다. 어떤 평가를 받든 개의치 않고 배우는 기쁨을 만끽할 수 있다. 게다가 젊은 시절보다 사물을 깊이 이해할 수 있다. / 34

 

쏜살같이 달려가는 시간에 자꾸 뒤를 돌아보게 하는 요즘 '마흔에게'는 나이 듦과 부모님 그리고 앞으로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자신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차근차근 따뜻한 조언들과 함께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었다. 그리고 늘 멀리 두고 외면하고 싶었던 단어 '죽음' 누구에게나 갑작스레 찾아올 수 있지만, 그것이 내 주변에서는 나에게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고, 항상 생각한다. 요즘처럼 안 좋은 사건 사고가 많이 생길 때에는 그런 생각이 더 많이 드는 것 같다. 한때 마지막 인사가 될 수 있는 유언장 작성을 해보는 일이나, 자신의 장례식을 가상으로 경험해 보며 자신의 과거의 삶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삶에 대한 의욕을 보여주는 방송을 본 적이 있다. 나에게 주어진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면, 삶에 대해 더욱더 소중하고 신중해지기 마련이다. 그런 마음으로 나에게 주어진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현실적인 조언을 해 주는 작가는 젊었을 때 나이 먹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중년의 나이를 힘들고 괴로운 일이라 생각하지 말라고 하고 있다. 나이를 먹는 건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자연스러운 일이며, 그 이후의 일은 누구도 모르기 때문이다. 

 

뺄셈이 아니라 덧셈으로 산다
아들러가 말하는 '건전한 우월성의 추구'에는 이상적인 모습에서 하나하나 지워나가는 감점법이 아니라 자신이 쌓아 올린 것을 하나씩 더해가는 가점법으로 평가하는 눈이 필요합니다.

 

"무엇이 주어졌느냐가 아니라 주어진 것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
많은 책들이 강조하는 내용이기도 하고, 이 책에서도 말하는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라! 그만큼 중요하지만 쉽게 잊히고 지나치게 되는 말이 아닌가 싶다. 그러므로 반복적으로 읽고 또 읽어 자연스레 배어들었으면 하는 말이기도 하다. 그리고 책을 읽는 내내 마흔 살이 된 나의 모습을 그려보기도 했다. 누구나 꿈꾸는 평범한 삶을 꿈꾸는 나는 꾸준히 앞을 향해 걷고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만의 색과 빛은 잃지 않기를 바란다. 내 주변에 있는 본인만의 빛과 색으로 반짝이는 언니들처럼 말이다!

"자신의 가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라." / 192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감상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