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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함부로 판단할 수 없다 -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지는 심리 수업
테리 앱터 지음, 최윤영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8년 8월
평점 :
그냥 보는 눈은 없다, 판단하는 눈만 있을 뿐
<나를 함부로 판단할 수 없다> 제목부터 참 마음에 와닿는 책을 만났다. 하지만 한 편으로는 저 말 그대로 살아가지 못하는 나를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되었다. 머리로는 잘 알지만, 마음은 그러지 못했다.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나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될까 꽤나 신경을 쓴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고, 그 판단에 영향을 받는 편이다. 나 또한 누군가를 나의 기준에 놓고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판단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른 사람의 칭찬과 비난에 감정 기복이 생기는 건 나뿐만은 만은 아니겠지
매일매일의 일상 속에서 우리는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 끊임없이 누군가를 판단하며, 나 역시 다른 사람의 판단에 주목한다. 그 사실을 진정 깨닫고 나면 한쪽으로 치우친 생각을 조절하고 다른 사람의 견해를 수용하며, 나 그리고 다른 사람에 대한 강력하고 혼란스러운 반응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 p.19 프롤로그 중에서
사실 두께가 꽤 있는 책이라 읽기 전부터 읽어보자! 하는 기합과 함께 펼쳐든 책이다. 그런데, 생각보다 쉽게 쉽게 읽히는 점, 흥미로운 내용들에 쉽게 손에서 책을 놓지 못했다. 그리고 요새 읽었던 번역본들은 다들 주석이 꽤 분량을 차지하는 듯하다. 아마도 심리학 책이다 보니 참고한 자료들이 많았나 보다. 저자는 심리학 교수로 30년 이상 칭찬과 비난의 상호작용을 연구하며 건강한 인간관계의 비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그 답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그 노력의 결과물이 바로 이 책이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 그 가운데 속해있는 많은 관계들에서 타인의 시선과 평가가 우리 삶에 얼마나 많은 영향과 관여를 하는지 자신의 이야기와 다양한 사례, 연구 결과 등을 보다 쉽게 풀어내려 노력했다. 우리 인생에서 칭찬이 마냥 도움을 주거나 항상 위안이 되는 것도 아니고, 비난이 늘 해가 되거나 상처를 남기는 것도 아니며 필할 수도 없고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한다.
1장 - 그냥 보는 눈은 없다, 판단하는 눈만 있을 뿐
2장 - 칭찬 : 괜찮은 사람으로 인정받고 싶은 욕망
3장 - 비난 : 나는 너에게 거부당하고 싶지 않다
4장 - 가족 : 자존감의 크기가 결정되는 곳
5장 - 우정 : 무리에서 배제되지 않기 위한 투쟁
6장 - 부부 : 항상 나를 존중하고 있음을 표현해 줘
7장 - 직장 : 한정된 칭찬을 두고 벌이는 경쟁
8장 - 소셜 미디어 : 내면을 피폐하게 하는 끝없는 비교
9장 - 두려움 없이 관계를 맺고 어울려 살아가는 법
칭찬과 비난에 대한 인간의 집착은 출생 직후부터 시작된다. 온전히 다른 사람에게 의지해야 하는 갓난아이조차 자신에게 반응해 주는 사람과 본능적으로 애착 관계를 형성하려 한다. 그러면서 아이는 타인의 칭찬이 주는 가치를 빠르게 습득한다. 동시에 비난의 참혹한 결과로 뒤따르는 두려움도 학습한다. / p.27
태어나자마자 우리는 본능적으로 판단이란 걸 하게 된다고 한다. 그리고 자신에 대한 것도 타인에 대한 판단도 경험하게 되는 과정을 통해 우리의 정체성과 행동, 관계가 형성되는데 그 중심에는 칭찬과 비난이 존재하며, 나를 둘러쌓고 있는 모든 관계와 세계에서 빈번하게 발생되는 칭찬과 비난이 지금의 나를 만드는데 일조를 했다고 말한다. 이 책은 단순히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지는 법을 나열하는 게 아니라 자신만의 판단 기준을 세우고, 두려움 없이 관계를 맺으며, 어울려 지내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그 관계 안에는 타인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도 포함이 된다. 행복한 삶을 위해 칭찬과 비난에 어떻게 대처하고, 활용할 수 있는지 그로 인해 온전히 나로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조언도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더 이상 타인의 시선에 휘둘리지 말라고
한 권의 책으로 인해 앞으로의 나에게 갑자기 변화가 찾아오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는 걸 잘 알고 있다. 다만 다양한 책들로 인해 조금씩 쌓여가는 변화가 어제보다는 더 나은 나를 위해 작용되고 있다는 것을 나는 안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감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