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더 좋은 삶을 위한 철학 - 천사와 악마 사이 더 나은 선택을 위한 안내서
마이클 슈어 지음, 염지선 옮김 / 김영사 / 2023년 2월
평점 :
품절
한 줄 평: 도덕적 삶에 대한 유쾌한 사유, 그것도 철학 이론을 아주 사아알,,짜..,,콸콸 곁들인.
예상 독자
- 대중적인 철학 도서를 오매불망 기다린 사람
- 선과 악을 끊임없이 고민하는 사람
- 철학 책을 펼치면 서문만 제일 잘 아는 사람 (한국사로 하면 구석기 시대 박사,,,)
- 철학? 으응,,, 철학,,, 좋,,,지,,, 으ㅇ,, 하는 사람
![](http://image.yes24.com/mobileblogimage/blog/h/m/hm04082/6a6216d9-d585-4330-b489-cb1aef751ebe.jpeg)
독서 동기
언제부터인가 어떤 상황에서든 현명하고 지혜로운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에 철학 책을 펼쳐 들곤 했는데, 깊이 사유하는 단계까진 이르지 못했다. 저명한 이론이라는 것은 알지만 내 것으로 만들 만큼 잘 읽어내지 못했달까…? 이번에도 다시 한번 도전해볼까 하는 마음에 목차를 살펴보니 1장이 ‘아무 이유 없이 친구의 얼굴을 후려쳐도 될까?’였다. 응? 다음을 보자! 8장이… ’좋은 일도 했고 평소 훌륭하고 도덕적으로 올바른 사람이다. 그러니 마트 치즈 시식코너에 ‘한 사람 당 하나’라고 분명히 적혀 있는데 세 개를 가져가도 괜찮을까?‘ 음… 안 괜찮지 않을까? 하며 책을 선택한 나였다. 위트 넘치는 목차 칭찬해-
작품/저자 소개
오늘부터 선한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한다. 그러나 동기가 선하다고 결과까지 모두 선할 수 있을까? 나 하나 선하다고 세상이 바뀔까? 아니다. 그럼 이제 박탈감이 들기 시작한다. 나는 무엇을 해야 하며, 어떻게 하면 윤리적인 삶을 살 수 있는지. 어차피 틀린 일, 나쁜 일이 될 것인데 우리는 왜 윤리학을 배워야 하는지. 이런 질문에 저자는 답한다. 이 모든 것이 ‘잘 실패하기 위해서’라고. 윤리적인 사람에 가까워지려는 꾸준한 노력 속에서 우리는 시행착오를 경험하고 나아간다.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왜 그렇게 하는 것일까? 더 잘할 수는 없을까? 그것은 왜 더 나은 행동인가?’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 윤리학이다. 그런 윤리학을 쫓아 어떻게 하면 윤리적인 삶에 가까워질 수 있는지 그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 마이클 슈어는 미국 NBC 방송국 스타 프로듀서로, <더 오피스>, <팍스 앤 레크리에이션>, <브루클린 나인나인>,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 등을 제작했다. ‘윤리 철학 드라마’라는 콘셉트로 일상 속 도덕 딜레마들을 유쾌하게 풀어낸 <굿 플레이스>를 제작하면서, 감수를 맡은 철학자 토드 메이와 인연을 맺으며 도덕 철학에 깊이 빠져들었다.
![](http://image.yes24.com/mobileblogimage/blog/h/m/hm04082/3562937c-9a7b-4094-b1aa-7922d616d050.jpeg)
인상 깊은 부분
목차에서도 볼 수 있듯이 되게 어처구니없는 질문들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러나 이런 질문에 대한 대부분의 답이 그냥 그러면 안 되는 것으로 얼버무리기 쉽고 구체적이고 명확한 이유를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호기심이라도 한 번쯤 의문을 가져볼 법한 화두로 그 본질에 담긴 윤리 이론을 쉽고 재밌게 풀어내는 게 이 책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웃긴데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책, 실컷 웃고 났더니 꼬리표처럼 달리는 삶의 물음표가 무거운 그런 책이다.
저자는 자신의 아이, 아이비와 윌리엄에게 전하는 당부의 말로 맺음말을 채웠는데, 그 부분이 나에게는 남달리 와닿았던 것 같다. 물론 저자는 잔소리라고 표현했지만.
어렸을 때부터 주야장천 듣는 말이 ‘도덕적으로 살아야 한다‘였다. 그러나 어떤 행위에 대해 옳고 그름만 배울 뿐 그에 따른 명확한 이유를 알지는 못했던 날들이 많았다. 눈치껏 답습해야 하는 내가 있을 뿐이었다. 가끔은 너무 옳은 사람이 되려다 보니 이 또한 강박이 되었던, 저자가 첫 장에서 이야기하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중용‘을 지키지 못하는 사람이었는데, 선하게 살아도 되고, 또 어떻게 선하게 살 수 있는지 응원해 주는 것 같아서 조금 더 현명해지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http://image.yes24.com/mobileblogimage/blog/h/m/hm04082/94e6f4fb-e39c-45d1-9991-030cf89ed6ee.jpeg)
만듦새
포인트 컬러를 형광이 가미된 주황색을 써서 주목성을 높였다. 원서 제목인 ‘how to be perfect’ 문구도 함께 적혀 있는데, 그 덕분에 이 책의 부제 역할을 해내고 있다. 요즘은 ‘표지 디자인’에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쓰는 추세라서 내부 디자인이 단조로운 책을 자주 봤었다. 물론 이 또한 편집자의 의도일 수도 있지만! 정성 들여 디자인한 내부 일러스트가 눈에 띈다.
* 위 서평은 출판사 김영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