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균 쇠 - 인간 사회의 운명을 바꾼 힘
제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강주헌 옮김 / 김영사 / 2023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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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독자
- 인류 역사 전개에 대한 해답을 얻고 싶은 사람 
- 총균쇠 2023 개정판을 다시금 독파하고 싶은 사람
- 명저라고 해서 한 번쯤 읽어 보고 싶은데 선뜻 시도하기 어려운 사람
(이제는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개정판으로 나온 지금이 바로 적기야!-!-!-)



 

독서 동기

"서울대학교 도서관 대출 최장기 1위", "뉴욕 타임스 선정 '죽기 전에 읽어야 할 책 100권'". 내가 기억하는 <총균쇠>는 이런 것이었다. 대학교에 갓 입학한 나는 대학생이라면 응당 고지식한 책 몇 권은 읽어야 할 것 같은 강박에 사로잡히곤 했는데, <총균쇠>도 서울대학교 도서관 대출 목록을 검색하며 발견한 책이었다. 물론 들고 다니기도 벅찬 이 책을 도저히 넘겨 볼 엄두가 나지 않아서 "언젠가 한 번은~" 하며 지나치길 언 7년. 25년 기념 뉴에디션으로 전체 재번역된 모두의 <총균쇠>가 돌아온 지금, 이제는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참고문헌 제외하고도 무려 733 페이지! 하루에 100쪽씩 읽으면 일주일이면 끝나겠지? 야무지게 행복 회로 돌리던 나는 자주 고장 나고 말았지만 그래도 벽돌 책을 부셨어요-


 

작품 소개

'왜 역사는 다르게 전개되었는가?' 뉴기니 지역의 지역 정치인, 얄리의 질문으로 시작하는 <총균쇠>는 1만 3,000년의 역사를 거스르며 불평등한 인류 역사의 원인을 담대하게 파헤친다. 왜 어떤 국가는 부유하고 어떤 국가는 가난한지, 현재 선진국들이 누리는 모든 것들이 제3세계 국가들에겐 한없이 어렵기만 한지, 대체 <총균쇠>가 무엇이길래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사이의 갈등이 지금까지도 공공연하게 일어나는지 그 해답을 찾는 방대한 여정이 담겨있다.


 

인상 깊은 부분

1

"역사가 종족마다 다르게 진행된 이유는 환경의 차이 때문이지, 종족 간 생물학적 차이 때문이 아니다." _43p.

여전히 생물학적 관점에서 지능과 인종의 우월주의를 공고히 하는 편협한 시선이 기저에 깔려 있다. 하지만 인간 사회 발전 양상은 지능이 아니라 지리적 위치에 의해 달리 변화되어 왔다. 생태적 장벽으로 인한 어려움이 있었을지 언정, 종족의 문제는 아니었다.

2

이 책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총균쇠>가 인류 역사 발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쇄적으로 살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식량생산이 많은 사회일수록 병원균, 문자, 과학기술, 중앙집권적 정부 등 모든 면에서 우위를 점하기 유리한 위치에 놓일 수 있었는데, 다양한 사례 덕분에 쉽게 비교할 수 있었다.

해당 부분을 읽으면서 이해와 정당화는 다르다는 저자의 말이 더욱 와닿았다. 선진국이 일으킨 전쟁, 차별, 질병 등의 범국가적 문제를 모두 정당화할 수는 없지만 경쟁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그들만의 최선이었다는 점은 이해할 수 있었다. 미화하고 옹호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실은 그게 아니다. 있는 그대로를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근본적인 원인을 바로잡을 수 있다.

3

역사는 승자 중심에서 쓰인다고 했던가. 저자는 오히려 발달 중심이 되었던 서유라시아 사회 이야기는 최소화하고 그 밖의 다른 지역 사회를 다방면으로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덕분에 더 넓은 맥락에서 인류 발전사를 파악할 수 있었고, 올바른 역사를 심층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책 소감

벽돌 책에 지레 겁먹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다.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하는 메시지는 한 줄로 함축 요약할 수 있을 만큼 명확하다. 식량생산, 총균쇠, 그리고 지역별 구체적 분석에 이르기까지 탄탄한 연구 자료들로 그 내용을 뒷받침하고 있기에 양이 많아진 것뿐, 오히려 이 덕분에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정말 정말 도전하기 힘든 독자라면 유튜브 영상을 참고하여 가닥을 잡은 다음 읽는 것도 추천! 다만, 영상에서 그치기보다는 꼭 책으로 소화할 수 있기를 바란다.

* 위 서평은 출판사 김영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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