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을 굽고 싶었던 토끼
라몬 베소라 지음, 수산나 셀레 그림, 김정하 옮김 / 리시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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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책은 한 번 읽어서는 책의 깊이를 파악하기가 힘듭니다. 왜냐하면 수채화풍의 그림만 보는 재미에 빠지게 되고, 그 다음에 읽을땐 의성어와 단어의 반복에 눈이 갑니다. 그리고 한 번더 스토리의 끝이 무엇을 말하는지 막연하게 느껴져서 책을 다시 보게 만듭니다.

 

숲속의 아침을 깨우는 여러 동물들의 속삭임이 분주하면서도 여유롭게 느껴집니다. 토끼가 빠을 굽기를 원하면서 울새, 개미, , 개구리, 고슴도치, 곰 등의 동물들은 각자의 재료를 가져다 주고 나눔의 모습을 배우게 됩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함께 만든 케이크지만 모든 동물이 케이크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던지며 스토리가 마무리됩니다. 달팽이는 케이크와 같은 단 것을 좋아하지 않고 건강한 양배추 이파리를 먹고 싶어하지요. 결국 서로 다른 취향을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워줍니다.

 

옛이야기를 하듯 들려줄 수 있는 이 그림책은 아이와 케익을 만드는 과정에 관하여 이야기를 하고, 나눔과 다양성을 함께 이야기해 볼 수 있습니다. 맛있는 것을 함께 만들고 나누어 먹는 것이 중요한 만큼 다양한 인간 관계 속에서 서로 다름을 인정함으로써 아무리 맛있는 것도 강요가 되면 폭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좀 더 조화로운 삶의 관계를 형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평화로운 숲의 풍경 안에서 인간의 원초적 성향에 대한 존중과 삶의 조화를 위한 지혜가 필요한 인간의 내면을 읽어 낼 수 있습니다.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과 공존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되새겨 보기를 권하는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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