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 늑대의 변장 세상의 빛깔들 42
질 비주에른 지음, 로낭 바델 그림, 변광배 옮김 / 서광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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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늑대는 늑대라는 이미지를 파격적으로 유머러스하게 그려낸 시리즈 그림책입니다. 배고픈 회색의 늑대가 결국 사냥에 실패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지만 재미와 위트를 자아내는 장면들이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줍니다. 만화책을 보는 것같은 느낌이 무서운 늑대를 어리석지만 불쌍하고 친근하게 표현된 부분이 아이들이 자꾸 보게 되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

페이지마다 숨은 그림찾기를 하며 스토리를 따라가는 이야기꾼같은 동물도 무서운 늑대보다 약한 동물로 설정되어 몰래 지켜보는 모습이 회색늑대를 바라보는 다양한 감정을 담았습니다. 회색느대처럼 변장을 하여 허기를 채우려는 방법에 대하여 아이들이 생각해볼 여지가 있습니다. 원하는 것을 쉽게 얻는 방법이든, 여러 수단을 활용한 방법이든 관점에 따라 다르지만 욕구를 충족하는 방법에 대한 늑대의 행동을 보면서 우스꽝스러운 장면을 다양한 시각으로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글작가인 질 비주에른은 프랑스 만화작가이면서 스토리텔링 예술교육을 담당하여 음악공연을 제작하는 작가여서 늑대의 변장 스토리만으로 마치 연극 공연을 보는 듯한 이미지를 연상하는 편집구성이 한편의 무대같은 책입니다. 배고픈 늑대의 먹이감 잡기는 매번 실패이지만 스토리 속에는 즐거움을 담아내는 힘이 있고 극한의 상황도 웃음을 통해 극복하는 과정을 간접적으로 배우게 됩니다. 강자의 입장인 늑대가 강자가 아니라 오히려 우습고도 어리석어보일 수 있는 것은 마치 우화같으면서도 해학적인 옛이야기같은 그림책의 기능을 종합적으로 담아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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