聖人 한암 대종사
원행 지음 / 에세이스트사 / 2022년 1월
평점 :
품절


불교 경전과 염불 소리에 이끌려 월정사로 출가해 한암 스님, 탄허 스림, 만화스님의 법통을 이어받았고, 여러 절을 거쳐 불교의 대중화에 힘쓰신 저자 원행 스님은 대한불교조계종 초대종정 한암 스님의 말씀을 책으로 담았습니다. 큰 스님들의 말씀과 행젂을 책으로 담아 독자들에게 전해왔는데 이번 책은 월정사와 한암 스님의 선어와 법문이 삶의 의미를 찾고 위로를 얻습니다. 책 속의 문장으로 살아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삶의 지혜를 깨치게 합니다.

 

책을 읽으며 종교의 본질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고, 상생홍익의 길을 찾는 정치의 본질을 생각해 보고, 어떤 존재도 소외되지 않고 생명에 대한 존중과 약자에 대한 배려의 중요성을 되새겨 봅니다. 특히 우리에게 가장 무지한 대상이 자기 자신이라는 것을 깨닫고 근원적 무지에 대해 탐구하고 마음 수련을 통해 정진할 수 있다는 것을 깊이 새기게 하는 명문장들이 역사적 기록에서 만나게 됩니다.

 

한암 스님이 남긴 말씀 속에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삶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이고, 생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되새기게 하여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주기도 합니다. 1부 월정사, 2부 한암 스님의 발자취, 3부 확철대오, 4부 한암 스님의 선사상, 5부 편지와 게송, 6부 비구의 본분, 7, 불교의 실행, 8부 모두 모릅니다, 9부 생사로 구성함로써 한암 스님의 단순한 평전 그 이상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한암 스님의 생애와 가르침을 한 문장 한 문장을 번역하여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고, 스님이 쓰신 문장들을 다시 찾아서 즐겨 읽을 수 있도록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스님의 귀한 말씀이 기록으로 남아 법어를 마음에 새기며 세상을 살아가는데 깨달음을 얻고 사고의 전환을 가져오게 하는 점이 이 책에서 얻은 가장 큰 득입니다.

 

어떠한 위기 상황에서도 불도를 지키고 침묵의 법어로 자비를 일깨우며, 중생이 곧 부처라고 말한 한암 스님의 법어에서 자비를 깨닫게 됩니다. 인간의 눈으로 보이는 세상, 그 너머의 종교가 주는 힘은 역사적으로 있었고, 특히 우리나라의 역사에서도 불교가 어떠한 역할을 해왔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덕이 있는 나라가 이긴다는 말씀에서도 어지러운 한국 정치에서 정치가 가져야 할 근본이 무엇인지를 알게 합니다.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한암 스님의 법문의 말씀이 모두 한 편의 시와 같다는 것입니다.한 시를 읽으며 긴 여운으로 되새겨 보며 읇듯이 한암 스님의 말씀은 고차원의 문학 장르를 만난 듯한 감동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의 불교사에서 남긴 스님들의 사상들이 한암스님으로 이어져 내려와 개인의 삶을 되돌아 보고, 나라의 정치를 생각하게 하고, 어려움 속에서 미래를 헤쳐나가는 혜안을 갖게 하는 문장들이 기록으로 남겨져 읽히는 것이 얼마나 가치있는 것인지를 깨닫는 책이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