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다의 목격 사계절 1318 문고 131
최상희 지음 / 사계절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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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희 작가는 오래전에 제주도에 머물며 담은 여행서 <제주도 비밀 코스 여행>가 제주도 여행의 바이블로 유명했던 작가이다. ‘해변에서랄랄라라는 작은 출판사를 운녕하여 여행의 기록을 책으로 만들었던 작가가 <그냥, 컬링>으로 비룡소 블루픽션상을, <델문도>로 사계절문학상 대상을 받았고, 다양한 청소년 소설을 쓰기도 했으며, 이번 책은 최상희 작가의 단편집이다. 이 소설집에는 작가의 서정적이면서도 많은 것을 함축하는 스토리로 다채로운 작품을 한 권에 담아 작가만의 색을 느낄 수 있는 문장을 만날 수 있다.

 

닷다의 목격, 제물, 사과의 반쪽, 그래도 될까, 국경의 시장, 화성의 플레이볼, 튤리파의 도서관의 제목으로 총 7편의 이야기는 모두 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환상적인 과학소설같지만 요즘 시대가 안고 있는 고정관념, 혐오, 차별, 부당함, 국제문제, 인권, 계급, AI 등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회문제들과 우리가 살면서 겪을법한 이야기들을 담아내었다. 그래서 많은 공감이 되기도 하고 현실의 사회문제들에 대한 새로운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볼 필요성을 느끼게 하기도 한다.

 

독특한 제목과 미래세상의 환상적인 과학픽션의 스토리로 재미있으면서도 문장들이 참으로 아름답게 구사되었는데, 스토리는 사회를 비판하는 내용이기에 작가의 우아한 비판적 표현에 뛰어난 능력을 선보인 소설이다. 소중한 것을 감춘 주인공들, 비밀 상자 같은 일곱편의 소설로조곤조곤하면서 상큼하게 사회문제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을 보여준다.

 

<닷다의 목격>은 닷다는 건너 건너 아는 이의 이름을 빌렸다고 한다. 몰래카메라와 성차별과 학교에서의 대응에 대해 비판한다. <제물>은 셜리 잭슨의 소설 <제비뽑기>를 모티브로 제비뽑기 의식에서 만들어진 허상과 마녀사냥같은 현상을 담았다. <사과의 반쪽>은 양성을 갖고 태어나는게 정상이 사회에서 여성성만 가진채 살아가는 소수자의 차별과 혐오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래도 될까>는 전에 발표했던 소설<복수는 나의 것>복수라는 주제로 의뢰받고 쓴 것으로 작가의 첫 SF소설이다. <국경의 시장>은 국경너머의 세상을 그리며 국경너머로 사라진 이모를 그리워하며, 경제가 멈춰버린 국경의 시장으로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화성의 플레이볼>은 홍콩시민들의 범죄자 인도법 반대 시위가 한창일 때 작가가 쓴 소설로, 세계 곳곳의 불의와 폭력에 맞서 싸우는 사람들을 담았다. <튤리파의 도서관>은 우주선을 타고 행성을 이동하는 이야기인데, 인간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한다.

 

사계절1318문고 시리즈로 출간되어 청소년 소설로 생각했는데, 일곱편의 단편 소설은 SF 환타지 소설이면서 미래사회를 그리면서 결국 지금 우리 사회의 많은 문제들을 그려냈다는 점에서 어른이 읽어도 공감하고 생각할 꺼리를 많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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