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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서 만나 ㅣ 독고독락
조우리 지음, 근하 그림 / 사계절 / 2021년 7월
평점 :
영상미디어에 익숙해지고, 소설을 즐겨보지 않는 청소년들이 마치 스토리가 탄탄한 영화 한 편을 보는 듯, 80페이지 분량의 재미있는 책 한 권을 만날 수 있도록 사계절 출판사가 독고독락 단편 시리즈를 펴 낸 소설 두 편을 소개합니다. 흥미진진하면서도 청소년의 삶을 담은 짧은 두 편의 소설은 소설을 쉽게 접하고 책 읽는 즐거움을 알 수 있게 하리라 생각됩니다.
조우리 작가의 <꿈에서 만나>의 소설은 코로나19라는 시대적 상황을 연상시키는 NARC-19라는 잠드는 연쇄 전염병으로 되살아납니다. “잘자! 내 꿈 꿔!”라는 굳 나잇 인사를 이제는 하면 안 될 것 같기도 하고 동시에 그 꿈에 내가 나오길 기대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며, 꿈에 내가 나오길 바라든 바라지않든 마음의 번민과 심리적 갈등으로 흥미롭게 책을 읽었습니다.
청소년이라면 입시와 학교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는 엄청난 사건이나 재해를 상상해 보았을 것입니다. 전염병에 걸렸으면 하는 친구, 절대 걸리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친구도 우리의 청소년들이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의 전선들이 소설 속에 깔려 있는 듯합니다. 그러나 이 전염병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꿈 속의 무의식에서 전염이 됩니다.
접촉의 경로가 꿈 속이기 때문에 우리들의 무의식이 의식의 세계인 현실을 장악하게 되는 상황이며, 모두가 잠 들어 버린 세상을 상상하게 두려움도 갖게 됩니다. 우리의 무의식의 세계와 의식의 세계를 생각해보게 하며, 우리가 꿈꾸는 것이 현실이 된다는 말에 의미 부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 해석도 정말 다양해 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소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