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 끝을 따라가면 뭐가 나오나 동시만세
권영상 지음, 김은주 그림 / 국민서관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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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 끝을 따라가면 뭐가 나오나2004년 초판인데 20214월에 2판 인쇄한 동시집입니다. 이 동시집을 받아 보는 순간 예쁜 그림책 같았습니다. 어린이 책에 주로 그림을 그리는 그림작가는 다양한 미술 재료로 각각 한 편의 동시마다 가진 은유적 맛을 제대로 살려주었고, 동시 너머의 상상을 하는데 이미지가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그림작가가 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출판한 경험때문인지 아이의 마음을 담은 동시의 아름다움을 시각화한 부분이 눈에 많이 들어왔습니다.

 

이해인 수녀님은 권영상의 동시집을 싱싱하고 정답고 향기로운 시라고 했습니다. 이 동시집의 짧은 동시 하나 하나를 읽으면서 무심코 보았던 일상에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통찰을 준 것처럼 이해인 수녀님도 솔직한 동심을 자연스레 표현하고 교훈적이지 않고 향기로움을 느낀다고 이야기한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권영상 시인은 중학교에서 국어 교사로 근무하여 아이들의 마음에 좀 더 가까이 갈 수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어린 시절에 꿈꾸던 나의 별에서 마늘도 심고, 감자도 심고, 해바라기도 가득 심어 자연과 가까이 살다보니 자연에 대한 감정들이 살아있는 동시를 쓰게 된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가족의 풍경을 노래하고 자연을 세심히 관찰하는 법을 노래하는 우정동시집이며 가족동시집입니다. 자연과 가족, 친구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하고, 우리가 살고 있는 주변의 모든 것이 시의 재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합니다. 주변의 많은 것들에 관심을 갖게 하는 힘이 이 동시집에 깃들어 있습니다.

 

편안하게 동시를 읽으면서 깊은 울림이 있어 마치 한 편의 감동 어린 그림책을 보고 난 후의 여운이 남는 것처럼 권영상 동시와 김은주 그림의 콜라보인 이 책을 여러 번 보았습니다. 섬세하고 정감어린 시어들을 읽다 보면 어느새 마음으로 읽게 됩니다. 이 동시집을 읽으며 동시라는게 아이들의 순수함을 담아 어른이 읽게 되면 동심에 빠져들게 하는 마법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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