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0분 인문학 - 50가지 질문으로 알아보는 나와 세계에 대한 짧은 교양
이준형.지일주 지음, 인문학 유치원 해설 / 나무의철학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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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칼로레아'는 나폴레옹 때 만들어져 무려 200년간 전통을 유지해온 프랑스판 수능 시험이다.

시험문제 자체가 사회적 이슈가 되어 시험이 끝난 후 각 언론매체나 사회단체들은 유명 인사와 일반 시민들을 모아놓고 각종 토론회를 열 정도로 국민적 관심사가 되기도 한다.

그렇게 매년 프랑스 국민들은 바칼로레아 문제에 대한 답을 함께 생각하며 찾는다고 한다.

200년 넘게 프랑스 시민을 생각에 빠뜨린 바칼로레아, 이 시험의 목적은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건강한 시민을 길러내는 것이란다.


이 책은 프랑스 대입 시험이자 기초 인문학의 상징인 프랑스 바칼로레아 기출문제에서 인간, 생각, 윤리, 정치와 권리, 과학과 예술 등의 다섯 가지 주제들 중 50개를 선정해 세상을 이해하는 필수 지식을 탐구하고 나의 속마음을 알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진 인문학 활용서다.

책을 읽는 방법은 먼저 50가지 주제의 바칼로레아 문항을 읽고, 그에 대한 답을 생각해본 다음 이어지는 해설을 읽으며 서양철학, 동양철학, 역사 등 다양한 인문학 지식을 쌓아간다.

그리고 그날 읽은 인문학 질문의 심화 질문인 '나에게 묻기'에 답하는 식으로 나의 속마음을 알아가도록 활용하면 되는 워크북이다.

<하루 10분, 인문학>은 매일 10분씩, 나를 둘러싼 세계에 관한 인문학 필수 지식을 쌓고 세계를 바라보는 나만의 시각을 확장하는 연습을 해볼 수 있는 책이다.

철학은 인간과 세계에 대한 근본 원리를 연구하는 학문이고, 인문학은 인간의 사상과 문화에 관해 탐구하는 학문으로 인간 자체에 적용되는 학문이다.

공저자인 이준형과 지일주는 '철학이 대단한 진리를 알려주는 학문이 아니다'라며, 저마다의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이 각자의 삶과 세계에 대한 최선의 답을 내놓은 것이 철학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철학은 '왜'라는 질문을 계속 던지면서 끊임없이 질문하고 스스로 깊이 사고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이끌기 때문에 쉽지가 않은 것 같다.

수천 년의 시간 동안 수많은 동서양을 넘나드는 최고 지성들이 철학을 공부하고 철학적 사고를 하도록 이끄는 그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한다.

공저자인 이준형과 지일주는 철학이라는 단어 앞에 주눅 들지 말고 50가지의 질문을 통해 나와 세계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로 삼는다면 질문에 답하는 순간만큼은 나도 철학자가 되어볼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인간, 생각, 윤리, 정치와 권리, 과학과 예술 등의 다섯 가지 주제로 나눠 모두 5장으로 구분되어 있는 데 그중 1장의 주제는 '인간에 대하여'이다.

- 우리는 행복해지기 위해 사는 것일까?→ 내 삶에서 가장 큰 행복의 순간은 언제였나요?

- 꿈은 필요할까?→ 인생의 마지막에 남기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 신이 없다면 모든 것이 가능할까?→ 내가 절대로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 사랑이 의무일 수 있을까? → 나를 한 가지 색으로 정의한다면 어떤 색인가요?

- 나는 육체를 갖고 있는 것일까, 육체인 것일까? → 우리는 생각에 어떤 진실을 담을 수 있을까요?

- 죽음은 인간에게서 일체의 존재 의미를 박탈해 갈까?→ 일주일 뒤 죽는다면 어떤 삶을 살 건가요?

- 인간은 선하다고 생각하는 것만을 추구할까?→ 나는 주변 사람들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주고 싶나요?

- 나에 대한 얇은 지식의 일종일까?→ 죽을 때 자서전을 남긴다면 제목은 무엇으로 하고 싶나요?

- 죽음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내가 혼란스러운 순간은 언제인가요?

-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정확한 답이 가능할까?→ 지금의 나는 내 과거의 총합일까요?

책을 읽으며 바칼로레아 문제와 함께 나에게 던지는 심오한 질문(나에게 묻기) 들에 선뜻 답을 적을 수가 없었다.

평소 이런 생각을 해볼 일도 거의 없었고 명확하게 정해진 답이 있는 것도 아니라 꼬리에 꼬리를 물듯 생각이 이어지는 것이 나쁘지 않았다.

하루 10여 분의 투자로 세상을 이해하는데 꼭 필요한 필수 지식들을 알아가는 것도 괜찮았고, 나만의 시각과 사고를 확장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어주었던 것 같다.

인문학적 지식과 교양을 쌓고 싶다면 <하루 10분 인문학>를 읽으며 매일 10분을 투자해보시라 권해본다.

어쩌면 나와 세계에 대한 짧은 교양이 차곡차곡 쌓이면서 삶이 조금은 더 윤택해지고 아름다워질 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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