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의 마지막에서 간절히 원하는 것들 - 상처로 남지 않을 죽음을 위하여
태현정 외 지음 / 메이트북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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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깊이 이해하면 할수록 죽음으로 인한 슬픔은 그만큼 줄어든다

<레프 톨스토이>


이 책의 공동 저자인 태현정, 서윤희, 정선형, 양아름, 이충원, 박진노은 '죽음'을 가장 가까이 접하는 곳에서 일상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들은 보바스 기념병원 호스피스 병동에서 일하는 의사, 간호사, 호스피스로, 임종이 임박한 말기 환자들이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인간의 존엄성과 품위를 유지하면서 가치 있는 삶을 살다가 평안한 임종을 맞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죽음'을 삶의 한 과정으로 보고 긍정적으로 수용할 수 있도록 도우며, 남은 생을 보다 층만하고 의미 있게 보내고 마지막 순간을 평온하게 맞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일을 한다.

그들이 행하는 '호스피스 완화의료'란 임종이 임박한 말기 환자와 가족의 총체적 고통을 감소시키고 삶과 죽음에 대한 질의 향상과 극대화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말기 환자의 치료보다는 통증 및 다양한 신체적 정신적 증상을 조절하며 생명존중과 사랑을 바탕으로 한 돌봄에 중점을 둔다.

<생의 마지막에서 간절히 원하는 것들>에는 호스피스 병동에서 생의 마지막을 맞이한 환자들과 그의 가족 이야기들을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어, 죽음과 삶, 그 속에 담겨있는 많은 의미들을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죽음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모두에게 주어지는 삶이다.

사람은 누구나 다 죽는다.

누구나 죽는다는 걸 알고 있지만, 우리는 마치 죽지 않을 존재인 것처럼 삶에 매달린다.

죽는 것에는 순서가 없으며 죽을 때는 아무것도 가져가지 못한다.

누구도 죽음을 대신할 수 없으며, 누구도 죽음을 경험해 볼 수 없다.

죽음에 대한 개념이 제대로 서게 되면 살아 있음이 얼마나 큰 축복이고 영광인지 알게 된다.

삶을 감사하게 생각하게 되고, 삶이 더 자유로워지고 심오해질 수 있다.

잘 살려면(웰빙 well-being) 죽음을 알아야 하고, 생을 잘 마치려면(웰다잉 well-dying) 지금을 잘 살아야 한다.

결국 죽음과 삶은 하나이기 때문이다.

인생의 마지막 순간 내 삶에 대한 만족도, 후회하는 정도, 행복도 등이 결국 내 죽음의 질을 결정할 수도 있으니, 죽음에 대한 준비는 여한 없이 살아야 하는 것 외에는 없는 것 같다.

그러니 지금을 어떻게 사느냐에 초점을 두고 오늘 하루를 잘 살아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 지금 살아가는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살아야 합니다. 어긋난 관계들을 제대로 회복시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 합니다. 우리가 살아 숨 쉬는 이 순간이 어느 누군가에게는 간절히 원했지만 가질 수 없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러니 살아 있는 매 순간을 감사히 여기고, 헛되이 흘려보내서는 안 됩니다.

'언젠가'라는 이름으로 미루고 있는 일들이 있다면, 지금 바로 시작하십시오. '언젠가'는 영영 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미루고 있는 일들 중에서 특별히 누군가를 용서하거나 누군가에게 용서를 구해야 하는 일이 있다면, 더더욱 미루어서는 안 됩니다. 오늘이 나의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고 용기를 내세요. 그리고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해주세요. 상처로 남지 않을 죽음을 위해서 마음껏 사랑하고, 삶에 대한 그리고 사람에 대한 감사함으로 죽음이 아닌 이별을 준비하길 바랍니다. (4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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