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에 비친 내 얼굴 참 낯설다 - 멋지게 나이 듦에 대하여
백길석 지음 / 가넷북스 / 2019년 11월
평점 :
절판


또 한 해가 저물어간다.

한 해를 정리하며 지난 일 년의 시간들을 뒤돌아보니 허투루 보낸 시간도 많았지만 새해에 다짐했던 일들을 이루고자 부지런히 살아온 것 같아 '그래도 잘 살고 있구나' 다독여주고 싶다.

나빠진 건강을 위해 운동도 꾸준히 하고 등산과 트레킹도 부지런히 다녔고, 책도 1년 동안 100권 넘게 읽었고, 여행도 자주 다니고, 맛난 것도 많이 먹고, 많이 웃으며 즐겁게 보낸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소확행'이 유행했던 것처럼 지나고 보니 소소한 일상에서 느끼는 작은 행복들이 참 행복이었던 것 같다.

행복은 멀리서 오는 것이 아니라 자기 마음속에 있는 거라 결국은 마음먹기에 달렸다고들 한다.

사람마다 행복의 기준은 제각각이라 느끼는 것도 다를 수밖에 없을 테지만, 가족들이 모두 건강하고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며 소소하지만 일상 속에서 행복을 느끼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모습만으로도 더없이 행복할 따름이다.

하지만 어느새 중년이 되어버린 우리 부부는 은퇴 후에도 행복할 수 있는 삶(건강, 노후자금, 노년의 삶)에 대해 이런저런 고민을 하기도 한다.

어쩌면 살아온 기간만큼 살아갈 시간이 많은데, 얼굴 찌푸리게 만드는 꼰대나 뒷방 노인 같은 고루한 사고와 행동을 하지 않고, 활기차고 자신감 넘치며 몸도 마음도 건강한 멋진 노년을 준비하고 싶은 마음이 큰 만큼 이것저것 하고 싶고 준비할 것도 많은 것 같다.

시대에 뒤처지지 않는 깨어있는 사고와 깊은 사색으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도 자주 가지며 마음 관리를 잘해 바른 생각과 품격 있는 참된 어른, 높은 가치와 열정으로 사는 '액티브 시니어'가 되고 싶다.


<거울에 비친 내 얼굴 참 낯설다>라는 제목처럼 내 모습에 낯섦을 느낄 만큼 내가 이렇게 나이가 들었구나 애틋한 마음이 들다가도, 또 다른 한편으로는 지금 내 얼굴에 책임질 수 있는 삶을 살아왔는가 자문하게 되기도 한다.

링컨이 비서를 뽑을 때 학벌, 외모가 출중한 사람들보다 인상이 좋은 사람을 선택하며 "마흔 살이 넘은 사람은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얼굴을 통해 뿜어져 나오는 성품이 있으니, 그것은 인격이다.

말씨와 맵시, 마음씨가 잘 어우러져 표현될 때 우리는 '그 사람 인격이 남다르다"고 말을 한다.

멋진 노년의 모습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는 선택 요건에 따라 다르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외적인 모습보다 내면의 향기가 아닐까.

실속 없는 허세는 요란한 빈 수레와 같은 법, 진정한 어른이 되기 위해 마음 공부를 열심히 해 깊고 넓은 혜안을 가진 진짜 어른이 되고 싶다.

100세 시대를 살아가게 된 우리는 '어른이 되기 위한 마음의 공부'를 멈춰 선 안될 것이다.

무언가를 배운다는 것은 지식을 쌓기 위함이 아니다. 오래 산 만큼 습관화된 묵은 사고와 딱딱해진 마음을 재정비하는 방법도 배워야 한다.(p.30)

공자는 "군군신신부부자자(君君臣臣父父子子)"라 말하며 사람은 자리에 따라 해야 할 일이 있으니 자리에 적합한 행동을 해야 한다 말했다.

안타깝게도 어른 같지 않은 사람들이 많은 세상이다.

"나이가 들면 듣기를 먼저 하고 말하기를 더디 하라."고 했다.

공자도 60세가 되어서야 이순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했는데, '이순(耳順)'은 듣는 대로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을 말하는데 상대가 무슨 이야기를 하여도 귀에 거슬려 하지 않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깊이 듣는 것으로 지혜로운 귀를 가지는 것을 말한다.

이 책을 읽으며 이름값, 나잇값, 자릿값을 지혜롭게 실천하는 마음이 성숙한 어른이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내 얼굴에 책임을 질 수 있는 부끄럽지 않은 노년을 준비하며 맞이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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