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안는다 - 오늘을 일상을 순간을 그리고 나를
심현보 지음 / 미호 / 2018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볍게 안는다>의 저자는 작사가 심현보다.

작곡가 겸 싱어송라이터인 저자는 성시경의 '너의 모든 순간', 어쿠스틱콜라보의 '묘해, 너와' 등의 스펙트럼의 음악들과 수많은 히트곡들을 들려주었으며 다비치의 앨범과 성시경, 양희은 등 선후배 뮤지션들과도 꾸준히 활동 중이라 한다.

일상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고단하고 아프더라도 삶을 좀 더 행복에 가깝게 옮기는 일해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심현보의 에세이 <가볍게 안는다>는 '나'와 '오늘'을 성실하게 품는 일상에 대한 포근한 문장들로 가득하다.

또한, <가볍게 안는다>라는 동명의 싱글 곡도 함께 발표했다고 한다.


가만히 널 바라보다

나도 모르게 고마워져

네가 너라는 게 우리가 우리란 게

그걸로 어느새 나는 아늑해져


한동안 나란히 걷다

그냥 모든 게 신기해져

익숙한 이 온도 포근한 이 순간

그걸로 충분히 나는 따뜻해져


가볍게 너를 안는다 안아본다

내가 아는 사랑의 모든 것

조용히 너를 느끼고 너를 깨닫고

기쁘게 너에게 길 들어가는 일 사랑


네가 저만치 웃어줄 때

길 건너에서 손 흔들 때

가끔씩 난 말야 그런 생각을 해

사는 건 결국 너에게로 가는 일


가볍게 너를 안는다 안아본다

내가 아는 가장 설레는 일

조용히 너의 세상을 너의 우주를

기쁘게 네 맘을 헤아려 보는 일 사랑


잠시 가볍게 너를 안아보는 이 순간

숨 쉬고 꿈꾸는 모든 게 그 모든 게 참 다행스러워


가볍게 너를 안는다 안아본다

내가 아는 사랑의 모든 것

조용히 너를 느끼고 너를 깨닫고

기쁘게 너에게 길 들어가는 일 사랑


가볍게 안는다 너를




'안녕, 나의 나'

'나의 나'에 대한 얘기들은 '당신의 당신'에 대한 얘기가 될지도 모른다.

내가 '나의 나'를 가만히 생각해보는 동안 당신도 '당신의 당신'을 조용히 생각해볼 수 있을지 모르니까.

우리는 무언가를 좋아하게 되어 있고, 이제 그것들의 제일 앞에 스스로를 놓아보기도 했으니까.

내가 나를 충분히 좋아해야 타인도 나를 좋아해 줄 가능성이 높아지는 거니까.

좋아한다는 건 소중하다는 거고 소중한 게 늘어간다는 건 우리가 조금씩이라도 행복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거니까.

먼지가 모여 별이 되듯

우리도 반짝이는 무언가가 될 수 있다는 거니까.

그래, 그거면 되니까.

우리는 모두 별이니까.




어제에 너무 의미를 두면 사람은 후회하게 되고, 내일에 너무 의미를 두면 불안해진다는 말이 있다.

정말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오늘에 가장 큰 의미를 두며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인 듯하다.

오늘 그리 행복하지 않더라도

어쩌면 우리는 막 행복하기 직전인지 모르고,

오늘 당장 무언가가 되지 못하더라도

우리는 무언가 근사한 것이 되기 바로 직전인지도 모른다.

삶은 그런 것이다.

가늠하고 짐작하려 하지만 여의치 않는 일.

그러니 쉬이 포기하지도

쉬이 자만하지도 말아야 하는 일.

오늘은 어제의 오늘도 아니고

내일의 어제도 아니다.

오늘은 순수하게 오늘의 오늘 일뿐이다.

모두에게 처음이고, 모두에게 두근거리고

그래서 모두에게 설레고, 모두에게 낯선...

스물네 개의 한 시간들.



저자는 '나'와 '오늘'을 성실하게 품는 일상에 대한 포근한 문장들을 통해 사소한 것들의 소중함을 알게 하고 위로와 공감을 이끌어낸다.

역시 작사가 겸 싱어송라이터라 그런가 어떠한 상황이라도 좀 더 섬세하게 바라보고 표현해내는 능력이 있는 것 같다.

메말라가는 감성에 촉촉한 단비를 내려주는 듯한 글들 속에 잔잔한 음악이 함께 전해지는 것만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