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은 인생의 여름휴가
히노 오키오 지음, 김영진 옮김 / 성안당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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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무시하기보다는 인정하라.

죽음 역시 자연의 섭리 중 하나이므로. <베르톨트 브레히트>


아파보지 않고는 아픔을 알 수 없고, 이별해보지 않고는 이별의 고통을 알 수 없듯 죽음도 그런 것 같다.

그저 막연하게만 여져졌던 죽음도 가까운 가족이나 주위 분들의 죽음을 접하게 되면서 죽음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일주일 앓고 나면 똑! 떨어지는 감기 정도의 질병이 아니 암, 불치병, 시한부 등의 꼬리표가 붙는 질병을 접하게 되면 덜컥! 겁부터 난다.

암은 죽음이란 생각이 가장 먼저 들기 때문이다.

몇 년 전 정기검진을  하다가 유방에 이상 조직이 발견되어 세포 검사를 한 적이 있는데 미심쩍은 부분이 있다며 대학병원으로 가보라는 말에 가슴이 내려앉았다.

대학병원에서 재검진을 하고 암은 아닌 것 같다는 결과를 듣는 데까지 한 달 정도의 시간이 걸렸는데 그 한 달이 정말 지옥 같았다.

일단 암은 아니지만 변이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기에 3개월에 한번 씩 검진을 받았고 아무런 변화가 없음을 확인하는데 꼬박 2년 정도 걸린 것 같다.

이젠 일 년에 한 번씩 검진을 받으면 된단다.

이런 일이 없었더라면 알지 못하고 깨닫지 못했을 일들을 그동안 겪으며 죽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는 결국 어떤 인생을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다.

죽음에 대한 성찰을 통해 현재 삶의 의미(행복한 삶, 진정한 삶)를 다시금 깨닫는 게 행복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는 방법이다.


살다 보면 아무리 노력해도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있다.

인생이란 부조리한 것.

과거를 되돌아보지 말자.

이미 발생한 일은 후회래도 소용이 없다.

질병에 걸린 것에 죄책감을 갖지 말자.

그걸, 인정하는 게 시작이다.


<질병은 인생의 여름휴가>는 3,000명이 넘는 암 환자를 상담한 현직 의사가 전하는 몸과 마음에 용기를 주는 83가지 위로의 말을 담은 언어 처방전이다.

'암철학외래'라는 다소 특이한 과를 개설해 암으로 불안해하는 환자와 가족에게 대화를 통해 의료 현장과 환자 사이의 간극을 메우는 활동을 하고 있단다.

제목처럼 질병은 인생의 여름휴가라 생각하며 지금까지 못했던 일에 해보라고 저자는 권하고 있다.


질병에 걸린 것은 기뻐해야 할 일은 아니지만, 이를 계기로 인생이 좋은 방향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그와 반대로 질병에 걸렸다는 것만으로 마음의 문을 닫고 우울한 증상을 보여 질병이 더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

당신의 인생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환자’라는 고정된 시각을 떨쳐버리고, 이전처럼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사물을 다시 바라봐야 한다.

그렇게 하면 비로소 깨닫는 일이 틀림없이 있을 것이다.

마음에 여유가 생기면 희망도 보이기 시작한다.

- p.29, 질병에 걸렸다 해도 모두가 환자는 아니다.


지금 현재가 가장 중요하다.

내일보다는 오늘이 더 중요하고, 오늘보다는 지금이 더 중요하다.

내일 일로 괴로워하지 말고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해 사노라면 그걸로 만족을 느낄 수 있다.

- p. 33, 내일보다는 오늘이 더 중요하다.


아무리 '왜(Why)'하고 계속 질문해 보아도 확실한 답은 보이지 않는다.

우리 인생에는 이해할 수도 없고, 어찌할 수도 없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왜(Why)'는 잘 몰라도 '어떻게(How)'는 알 수 있다.

'왜 암에 걸렸을까?'를 생각하는 것이 나이라, '앞으로 어떻게 극복해 나가면 좋을까?'를 모색해 가는 것이다.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어도 해소하는 것은 가능하다.

문제를 지워 없앨 수는 없어도 보다 더 좋은 상태로 개선해 가는 것은 가능하다.

- p.67,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해도 해소는 가능하다.


"당신에게는 죽음이라는 중요한 일이 남아 있습니다."

목숨도 죽음도 주어진 것.

그 누구도 스스로 기한을 정할 수는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목숨이 다할 때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목숨(命)을 사용한다(使)'라고 쓰고 '사명(使命)'이라고 읽는다.

목숨을 최후까지 다 사용하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이다.

'죽음'은 인간에게 주어진 중요한 최후의 일이다.

p. 99, 당신에게도 죽음이라는 중요한 일이 남아 있다.


질병에 걸렸다고 해서 부정적인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를 계기로 서로가 성장할 수 있었다는 등의 긍정적인 면도 분명히 있다.

질병은 본인만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까지 성장시키는 계기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p. 135, 질병은 주변 사람들을 성장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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