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은 다 거짓이야
대니얼 나예리 지음, 김래경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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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TV프로그램 '세계는 지금'. 최근 몇년간 빼놓지 않고 나오는 주제가 전쟁, 난민, 기후이다. 뉴스만 보면 세계는 지금 냉전 시대이고, 언제 3차대전이 발발해도 이상하지 않은 시대랄까. 전쟁은 필연적으로 슬픈 결과를 낳는다. 전쟁통에 국경을 넘어 추위와 기아, 차별 속으로 던져진 수많은 사람들을 접할 때마다 마음 한구석이 아파온다. TV에서 나오는 뉴스나 통계 숫자 뒤에는 아마 그 비극을 온몸으로 견뎌내고 있는 '진짜 사람'의 삶과 기억이 존재할 것이다. 평소 단순히 동정이나 연민의 시선으로 난민 문제를 바라보는 것을 넘어, 그 통계 숫자 안에 담긴 그들이 간직한 고유한 이야기와 삶의 간절함을 깊이 이해하고 싶었다. 이 책 <슬픔은 다 거짓이야>는 난민 소년의 참혹한 현실을 고대 페르시아 신화와 결합해 예술적으로 풀어 냈다고 한다.

 작가 대니얼 나예리는 이란의 유복하고 화목한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어린 시절 어머니의 종교적 망명 결정으로 인해 하루 아침에 모든 것을 잃고 고국을 떠나서 미국에 정착했다고 한다. 낯선 미국 학교에서 이방인이자 난민이라는 이유로 따돌림과 차별을 겪었다. 하지만 그는 좌절하지 않았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여러 작품 활동으로 마이클L.프리처상, 뉴베리 아너상 등 주요 문학상을 받으며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이 책 <슬픔은 다 거짓이야>의 주인공인 12살 이란 소년 '호스로(미국식 이름 '대니얼')'는 어머니의 기독교 개종으로 인해 이란 당국의 처형 위협을 받게 되고, 결국 밤중에 어머니와 누나와 함께 고국인 이란을 탈출하게 된다. 집, 아빠, 그리고 풍요로웠던 일상을 뒤로한 채 소년은 이탈리아의 거친 난민 소년소를 거쳐 미국의 한 시골 마을로 오게 된다. 그곳에서 소년은 그저 '가난하고 이상한 냄새가 나는 난민 아이'일 뿐이다. 학급 친구들은 그가 말하는 과거를 믿지 않고 그를 거짓말쟁이 취급을 한다. 이 정도면 좌절할 법도 한데 호스로는 오히려 교실 한가운데서 서서 자신의 진짜 모습을 증명하기 위해 페르시아 고대 신화와 본인의 이야기를 엮어 '아라비안나이트' 속 셰헤라자드처럼 풀어내기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소년은 자신의 고통을 스스로 의미화하고 단단하게 재구성해 나간다.

주인공 '호스로'의 이야기를 읽고 나서 난민이라는 주제에 대해 다시 한번 깊게 생각하게 되었다. 평소에 그들이 불쌍하다는 생각은 했지만 만약 유럽처럼 우리 나라에 난민이 물밀듯이 밀려온다면 그건 받아들일 수 없지라는 마음을 갖고 있었다. '호스로'의 이야기는 그냥 단순한 난민이 겪는 고초를 죽 나열하여 감성팔이를 하는 것이 아닌 절망을 견뎌내고 존엄성을 지켜내는 인간 의지의 위대함을 보여주는 이야기이다. 책을 읽고 나서 책의 제목인 "슬픔은 다 거짓이야"라는 문장이 큰 울림을 주었다. 삶에 슬픔은 언제나 존재하지만 언젠가 그 모든 슬픔과 비극은 지나갈 것이며, 결국 우리 삶을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과 희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계 각지에서 갈등과 분쟁이 끊이지 않는 요즘, 이 책은 깊은 슬픔을 겪었음에도 자신의 삶을 아름답게 완성해나가는 한 소년의 목소리를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희망과 위로를 주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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