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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떠나는 사람 - 태원준 여행 산문집
태원준 지음 / 김영사 / 2026년 7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을 살다보면 어느날 문득 '아!어딘가로 떠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특히, 요즘 즐겨보는 유투브가 있는데 주요 컨텐츠가 여행이어서 더 그런 생각을 하곤 한다. 넘쳐나는 여행 영상이나 책속에서도 이번에 읽게 된 태원준 작가의 여행 산문집 <매일 떠나는 사람>!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책장을 열었다.

태원준 작가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베테랑 여행 작가이자 따뜻한 시선을 가진 이야기꾼이다. 어머니의 환갑 선물로 계획했던 500일간의 세계 일주를 담은 시리즈를 통해 수많은 독자들에게 감동과 유쾌함을 선사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단순히 목적지를 찍고 오는 관람객이 아니라 25년간 100여 개국, 900여 개 도시를 여행하며 생경한 세계의 풍경 속으로 직접 몸을 던져 이야기를 써 왔다. 나도 많이 봤던 <세계테마기행>,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등의 방송과 다양한 기고 활동을 통해 꾸준히 세상과 소통해 왔다.

이 책 <매일 떠나는 사람>은 작가가 지난 2001년부터 2026년까지 지구촌 곳곳을 여행하며 겪은 수많은 이야기들 중, 정수만을 엄선한 서른 편의 산문을 담고 있다. 이 책에 담긴 여행 이야기들은 결코 완벽하거나 매끄럽지 않다. 캄보디아에서 말벌에 쏘인 에피소드, 볼리비아에서 교도소에 제 발로 들어간 에피소드 등 상상도 해보지 못한 사건들을 읽으며 역시 여행은 어그러지는 계획, 허탕, 실패 등 예상 경로를 벗어난 일들이 비일비재하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공항이라는 비현실적 공간이 주는 설렘부터 도미토리 룸에서 만난 각국 여행자들과의 이야기, 예기치 못한 우연이 만들어낸 인연까지, 책은 낯선 길 위에서 만나는 예측 불허의 순간들을 작가 특유의 따뜻하고 차분한 필체로 풀어내는 점이 인상깊었다.



작가의 이야기들이 너무 재미있고 흥미진진해서 그런지 이 책을 읽는 내내 나도 작가와 함께 그 장소에 있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작가에게 '떠남'이란 단순한 공간의 이동이 아니라 낯선 세계와 만나는 일이며, 타인의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는 과정이자, 결국은 통제할 수 없는 삶의 불확실성을 인정하는 연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대부분 인생의 모든 계획이 차질 없이 정돈되기를 바란다. 하지만 <매일 떠나는 사람> 속 작가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정작 우리를 성장시키고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것은 '계획대로 되지 않았던 순간들'이구나 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돌발 상황들을 겪으며 유연하게 대처하고, 그 안에서 소소한 기쁨과 즐거움을 찾아내는 작가의 긍정적인 모습을 보며 나 역시도 조금은 여유롭게 삶을 바라봐야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책을 다 읽고 마지막 장을 덮으며, 나 역시 책 제목처럼 '매일 떠나는 사람'이길 바라게 되었다. 익숙한 일상 속에서 누군가를 배려하고 새로움에 도전하는 것들이 결국은 또 하나의 멋진 여행은 아닐까? 스스로 멈춰서지 말고 어느 방향이든 한걸음씩 나아가는 도전과 용기야말로 지금 나에게 필요한 마음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