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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손을 잡고 지킨 일상 - 의지보다 단단한 구조의 힘
한상연 지음 / 파지트 / 2026년 7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하루하루 바쁜 일상을 살다보면 종종 무사히 살아낸 오늘에 대한 소중함을 잊곤 한다. 그렇게 평온한 일상을 살다가 어떤 위기가 닥치면 그때서야 '아, 아무 일 없이 평범하게 지나간 날들이 행복이구나!' 라고 깨닫는다. 나와 우리 가족과 내 지인들이 그냥 건강하기만 해도 얼마나 다행인 것인지를 알게 되는 요즘 이 책 <작은 손을 잡고 지킨 일상>을 읽게 되었다.

저자 한상연은 낮에는 환자의 치아를 치료하는 치과의사이자, 밤에는 전세계적으로도 사례가 극히 드문 희귀질환을 지닌 아이를 돌보는 아빠이다.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감정적인 것에 몰두에 좌절하는 것이 아닌 가장으로서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 어떻게 현실을 감당하고 삶을 지속해 나갈 것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하며 의지가 아닌 무너지지 않는 현명한 구조를 설계하고 실행해 온 인물이다.


목차의 흐름만 봐도 저자와 가족이 부딪힌 거대한 시련앞에서 이를 현실적으로 어떻게 극복해 나가는지에 대한 그 담담한 여정을 볼 수 있다.


1부와 2부에서는 아이 '희'의 탄생과 함께 시작한 우리의 행복이 '희'에게 예고없이 찾아온 전세계 유일의 희귀질환이라는 형벌같은 현실로 어긋나버린 삶의 설계도 앞에서의 방황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런 좌절할 만한 현실 앞에 저자는 멈춤이 아닌 울면서도 매일의 '루틴'을 만들어내며 완치라는 기적이 찾아오지 않더라도 아이와 함께하는 매 순간에서 행복을 찾으려 노력하며 일상을 지켜낸다.
3부와 4부에서는 저자가 '희'의 치료와 가족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 치과의사로서 개원을 하고,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하여 극복하기 위한 수단으로 '투자'와 '경영'을 선택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단순하게 빨리 부자가 되고 싶은 욕심에서가 아닌, 삶을 지탱할 사소한 장치들을 마련하고 가족이 버틸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가는 치열한 과정을 담아내고 있다.
5부와 6부에서는 이러한 과정들을 겪으며 어느덧 시간은 흘렀고 시간이 흐르면서 나와 가족이 마주한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의지보다 단단한 구조의 힘으로 선택의 여유와 덜 불안해진 일상이 되었고 나의 곁을 묵묵히 지켜준 아내와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책장을 덮으며 저자의 상황에 나를 대입해 보았다. 내가 저자라면 이겨낼 수 있었을까? 아마 힘들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내가 살아가는 지금의 일상이 참 소중한 것이구나를 다시 한번 되새기며 내 인생의 후반기를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깊게 고민해 보았다.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라는 그런 막연함보다는 이제부터라도 작더라도 하나씩 긍정적인 루틴을 만들고 버텨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내야겠구나라는 결심을 했다. 예상치 못한 인생의 파도를 만나고 있거나,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 지겹다면 이 책을 꼭 한번 읽어볼 것을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