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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사이드 ㅣ 안전가옥 쇼-트 35
김미조 지음 / 안전가옥 / 2026년 6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 제목만으로는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지 전혀 예상할 수 없었다. '오프사이드'란 단어가 가장 많이 쓰이는 곳! 바로 축구 경기장이다. 이 글의 시대 배경은 바로 2002년 한일월드컵! '오프사이드'는 축구에서 나오는 공격자 반칙 중 하나로, 자신의 편이 공격 진영에서 공보다 앞에 있을 때 그 선수가 골키퍼를 포함한 상대편 최후방 2번째 수비수보다 상대 골라인에 가까이 있는 경우,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다고 하며, 그 선수가 같은 편 선수의 킥 순간에 오프사이드 위치에서 공격을 위한 행동중이라면 오프사이드 반칙으로 판정내리게 된다. 즉, 아주 짧은 순간의 위치와 타이밍에 누가 보이지 않는 선 안에 있고 밖에 있었는지를 판단하는 것이다.

저자 김미조는 영화계에 먼저 데뷔한 뛰어난 연출가이자 작가이다. 첫 장면 영화 <갈매기>로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사회의 그늘진 구석과 인물의 미세한 내면 갈등을 포착하는 데 탁월한 시선을 지닌 인물이다. 이 소설 <오프사이드>는 작가의 첫 장편소설로, 출판사 안전가옥의 '쇼-트'시리즈를 통해 세상에 나왔다. 영화감독답게 각 장면의 묘사들이 시각적으로 선명하고 낭비없는 사건 전개와 장면에 대한 몰입감이 최고로 장르 소설의 정수를 보여준다.

이 책의 목차이다. 제목 하나하나가 무언가 궁금증을 유발하고 눈길을 확 끌어당겨 안읽는 못버티게 만든다는!!


이 책의 시대적 배경은 앞에서 말했다시피 온 나라가 축구의 열기로 들썩거리던 2002년 6월이다. 장소적 배경의 시작은 성주여자교도소! 주인공은 성주여자교도소에 복역중인 무기수 '박판금'과 신입교도관 '윤지오'이다. 사건은 무기수 판금이 부친상을 이유로 사흘간의 특별휴가를 얻으며 교도관 지오와 동행하면서 시작된다. 장례식장으로 향해야 하는 발걸음이 젓갈공장으로 향하며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로 우당탕당이 되버린다. 판금은 만나야 할 사람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지오가 교도관으로 들어온 이유가 밝혀지며 어쩔 수 없는 이들의 동행이 시작된다. 사건 전개가 빨라서 그냥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 전반 부분에서는 마냥 뻔뻔하고 대책없는 무기수인줄만 알았던 판금에게도 사연이 있었고, 꽉막힌 원칙주의자인줄 알았던 지오에게도 그녀만의 사연이 있었다. 이 과정과 사연들을 보며 '오프사이드'가 왜 이 책의 제목인지 알게 되었다. 보이지 않는 선에서 판금이 무기수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로 그녀는 선밖으로 밀려났다. 하지만 그 이유를 살펴보면 과연 그녀가 무기수가 되어야 했나라는 의문을 갖게 된다. 판금은 비록 선밖으로 밀려났지만 정말 최선을 다했다. 물어뜯고 달리고 끝내는 포기하지 않았기에 그녀가 원하던 것을 얻을 수 있었다.


보이지 않는 선과 사회적으로 정해진 정형화된 틀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다. 살면서 많은 상황들을 겪는다. 나는 옳다고 믿어서 했던 일이 다른 사람에게는 다르게 받아들여지기도 하고, 과정이 좋다고 결과까지 좋으리란 법도 없고.. 선이라는 것이, 틀이라는 것이 기준이 각자 다르니 어떤 방향으로 살아가야 할지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고,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도 판금처럼 끝까지 고군분투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다. 굉장히 술술 잘 읽힌 책이라 시간가는 줄 모르고 금새 읽었다. 무더운 여름 잠이 오지 않는 분들에게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