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 수업 - 고전 명작이 주는 감동과 울림의
이병수 지음 /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경희대학교출판부)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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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40대 중반을 지나며, 요즘 부쩍 '자아성찰'에 대한 고민이 깊어진다. 주어진 상황에 몰두해 앞만 보고 바쁘게 달려온 삶의 전반기를 뒤로하고, ' 나는 앞으로 어떤 태도로 삶을 채워나가야 할까', '진짜 나다운 삶은 무엇일까'를 끊임없이 되묻게 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마음속에 일어나는 많은 혼란을 정리하고 나 자신을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성찰의 방법이 뭐가 있을까 했을 때 제일 먼저 든 생각은 독서. 좋은 기회에 읽게 된 이 책 <문장 수업>은 단순한 글 쓰는 법을 알려주는게 아닌 역사속의 많은 위대한 고전들 속에 담긴 문장을 통해 인간의 삶과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게 해주는 책이다.

지은이 이병수는 프랑스 몽펠리에 3대학에서 문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으며, 현재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로 재직 중이다. 대학에서 문학, 철학 언어를 넘나드는 폭넓은 연구와 강의를 진행해 왔다. 교단뿐만 아니라 여러 공공도서관 등에서 50편이 넘는 고전 명작 강의를 수년간 진행하며 대중들과 뜨겁게 소통해 왔다. 대표 저서로는 고전 읽기의 즐거움을 담은 전작 <동사 수업>과 이번 <문장 수업>이 있다.

이 책의 시작은 사유하는 인간상은 어떻게 실현할 수 있는가? 언제 사유하는 인간이 되는가?라는 질문의 답을 구하고자 하는 것에서 부터였다. 고전 명작을 텍스트로 하여 작품 속에 그려지는 인상적인 문장을 읽으며 사유의 시간을 갖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목차로는 어찌보면 우리 삶을 관통하는 핵심적인 다섯 가지 키워드 '선택, 신뢰, 고백, 고난, 창조'를 제시하고, 그에 걸맞는 대문호들의 작품을 보여주며 풀어내고 있다.

첫 장 '선택'에서는 사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 소포클레스의 <안티고네>등의 작품을 통해 삶의 무수한 기로 앞에서 인간이 내리는 선택의 무게를 이야기하고 있다. 위대한 고전들을 통해 '기다리다'와 '거부하다'는 포기하지 않는 것이며, '선택하다'는 것은 고뇌하는 일이며, 복수는 내가 행한 그대로 되돌려받는 일이다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어떤 단어와 문장을 어떻게 선택해 나열하는지가 어쩌면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 수많은 선택과 맞닿아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두번째 장 '신뢰'에서는 셰익스피어의 <오셀로>,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플로베르의 <마담보바리>등의 작품들을 통해 문장 속에 교묘하게 숨어 있는 불신과 욕망의 틈새를 날카롭게 팔고들며, 우리가 도달해야 할 진정한 '신뢰'가 어떤 문장의 형태로 작품에 녹아들어있는지 보여준다. 세번째 장 '고백'에서는 귀한 고전 작품들을 보며 나를 둘러싸고 있는 거짓을 걷어내고 나 스스로에게 솔직해지는 고백의 문장들이야말로 내 안에 있는 고통들에 대한 진정한 치유와 정화의 시작임을 깨닫게 되었다. 네번째 장 '고난'에서는 우리가 알고 있는 조지오웰의 <동물농장>, 단테의 <신곡:천국> 등의 작품 속에 녹아 있는 인간의 숭고함에 대해 이야기한다. 가정 처절하고 어두운 순간을 기록한 거장들의 비장한 문장은 역설적이게도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강력한 위로와 삶의 의지를 건네는 것만 같았다. 마지막 장 '창조'에서는 고전 작품들을 통해 세계를 깊이 읽어내고 마주하는 것들에 경탄하며 '창조'야말로 인생을 예술로 만드는 궁극적인 지향점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앞만 보며 달려온 바쁘게 산 시간들을 뒤로하고 이제는 나를 마주보고 싶은 요즘! 고전 작품들 속 여러 문장들과 작가가 선택한 단어들을 통해 내가 살아온 인생과 내가 살아갈 인생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보게 된 계기가 되었다. 작가가 프롤로그에서 말한 고전을 왜 읽어야하는지 인문학을 배우는 이유가 무엇인지 또한 잘 배우게 되었다. 인생은 유한하고 이런 짧은 삶을 사는 동안 나는 모든 것을 다 가질 수는 없다. 지금껏 선택해 온 결과물들이 지금의 나이듯이 앞으로도 나는 나의 선택에 있어 조금 더 나를 중심에 두고 고뇌하며 내 선택이 최선이 될 수 있도록 살아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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