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초강국의 조건/최윤식 지음

AI 초강국의 조건 - AGI·칩·데이터·적용력 미래 패권을 지배할 4가지 축
최윤식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10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ChatGPT의 등장 이후 인공지능(AI)은 단순한 기술을 넘어 문명 자체를 다시 창조하는 듯한 거대한 혁명이 되었다. 특히 미국과 중국 두 강대국의 AI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은, 기술 강국이면서 지정학적인 위험을 안고 있는 우리나라의 미래를 예측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저자가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하고 빠르며 예측 불가능한 물결'이라 표현한 이 격변 속에서, 나는 이 책을 만났고, AI 시대의 새로운 질서를 이해하는 것을 목적으로 읽게 되었다.

저자 최윤식 박사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전문 미래학자이자 AI 전략 컨설턴트이다. 휴스턴대학교 미래학부에서 학위를 받았으며, 세계전문미래학자협회(APF) 이사회 임원으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 저자는 미래학, 경영학, 철학 등 다양한 학문적 배경을 바탕으로 거시적인 미래 변화를 예측하고, 특히 기술이 사회, 경제, 군사에 미치는 영향을 깊이 있게 분석해왔다. 다수의 저서를 통해 미래 예측의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AI 초강국이 되기 위한 핵심 요소를 4가지 축으로 나누어 분석하며, 미래 질서를 에측하는 논리적 흐름을 보여 주고 있다. 특히, AGI, 칩, 데이터, 적용력이라는 4대 전쟁터를 명확히 제시하여 독자들이 AI 경쟁의 핵심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AI초강국의 조건은 미국과 중국의 AI 전쟁을 단순히 기술력 경쟁이 아닌 디지털 제국주의 대 디지털 조공체제라는 문명적 대립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리고 이 패권의 방향을 결정할 테 가지 핵심 축을 설명해 준다. 테슬라의 옵티머스(AGI 기반)와 중국 유니트리의 G1(가성비 기반) 로봇 경쟁을 통해 AGI가 산업과 군사를 재편하는 방향을 보여주고 있다. AI 혁신의 근간인 반도체 패권이 어떻게 바뀌고 있으며, 첨단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미국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등 거대 자본과 기술의 흐름을 다루고 있다. AI 경쟁력의 근본인 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데이터의 축적과 활용이 국가의 경쟁력을 어떻게 좌우하는지도 설명해준다. AI를 실제로 산업, 군사, 생활에 적용하는 '실행력'이야말로 최종 승패를 가르는 핵심이라고 역설하며, AI가 소프트웨어를 넘어 현실 세계를 어떻게 재편할지 예측한다. 결론적으로 저자는 한국이 이 거대한 흐름 속에서 'AI 조공체제'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 4대 축을 통합적으로 분석하고, 국가적 차원의 AI 초강국 전략과 더불어 개인과 조직의 구체적인 생존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얻은 가장 큰 깨달음은 '적용력'의 중요성이다. AGI, 칩, 데이터가 아무리 훌륭해도 그것을 실제 현장에 적용하여 가치를 창출하고 현실 세계를 장악하는 힘, 즉 '적용력'이 궁극적인 AI 초강국의 조건이라는 점을 확실히 알게 되었다. 이는 한국이 가진 강점(제조업, IT 인프라 등)과 연결되어 현실적인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

또한, AI 경쟁을 단순히 기술적 관점에서만 볼 것이 아니라, 지정학, 경제, 산업, 군사, 개인의 생존이라는 통합적인 관점에서 분석해야 한다는 저자의 접근 방식에 깊이 공감했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 속에서 한국의 위치를 냉철하게 진단하고, 맹목적인 추종이 아닌 주체적인 생존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는 경고는 나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개인적으로는 AI 시대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학습하고 현실에 AI를 접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