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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 무덤에 침을 뱉으마
보리스 비앙 지음, 이재형 옮김 / 뿔(웅진) / 200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너희들 무덤에 침을 뱉으마>| 보리스 비앙 | 뿔



표지서부터, 제목 내용에 이르기까지 강렬하다.

책 뒤표지에 누아르 소설의 고전이라고 쓰여있길래,
대체 누아르 소설이 뭐길래!!라고 생각하며 뒤적여보았더니

우리의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하드보일드 소설의 부분집합"이라고 한다.

하드보일드 소설은 소위 말하는 "쿨"한 탐정- 필립 말로로 대표되는-이 등장하는 범죄소설이고, 누아르 소설은 가해자나 용의자, 가해자가 주인공...이라고 한다. 묘사가 하드보일드(hardboiled: boiled until it is solid inside)한 범죄, 탐정소설이 하드보일드 소설...이라고 보면...되는 것 같다(아마도).

아무튼, 이런 하드보일드 소설의 하위, 누아르 소설인 <너희들 무덤에 침을 뱉으마>의 주인공은 두 사람(루 애스퀴스와 진 애스퀴스)의 살인자인 리 앤더슨이다.

흑인이지만, 혼혈로서 외모상으로서는 백인과 같은 리 앤더슨은 백인과 교제했다는 이유만으로 살해당한 남동생의 복수를 위해 두 명의 "부유한", "백인"인 루와 진 자매에게 계획적으로 접근한 다음 살해한다.

<너희들 무덤에 침을 뱉으마>라는 제목은 그저 죽은 너희에게 침을 뱉겠다는 소극적 증오가 아닌 너희들을 죽여-무덤을 만들어- 침을 뱉겠다는 적극적인 증오다.


이 책의 희생자인 루와 진 애스퀴스는 그의 동생의 죽음과 직접적으로 관계있는 인물이 아니라,그저 흑인을 인간취급하지 않는, 부유한 백인의 대표로서 살해당한다.(참고로 덧붙이자면, 루와 진 애스퀴스 역시, 흑인을 인간취급하지 않기에, 희생자로 선택되는데 있어 일말의, 아주 일말의 "문학적인" 정당성이 부여되기는 한다.)


대체, 왜?라고 생각할만도 하지만,
보리스 비앙은 그가, 그들이 옳다고도 그르다고도 말하지 않는다.


모든 판단은 독자의 몫이다.

개인적으로는 좀 더 따뜻한 소설이 취향...이기는 하지만
가끔 이런 것도 나쁘지 않네.
세상이 그저 따스한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걸, 나도 이제는 아니까 말이지.

오랜만에 읽은, 차갑고도 뜨거운(위의 "따스한"과" "뜨거운"은 명백히 다른 의미로 사용되었음을 덧붙인다!) 소설.

1946년에 출간되었다는데, 지금 읽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리 앤더슨의 증오,는 출간된지 50년이 훨씬 지났음에도 유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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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우스 (양장, 한정판) 오멜라스 클래식
올라프 스태플든 지음, 이영기 옮김 / 오멜라스(웅진) / 2008년 10월
평점 :
품절


장르문학, 내지는 SF(Science Fiction)에 대해 가지고 있는 편견 중 하나가, 난해하고 딱딱하다는 것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덧붙인다면 대니얼 키스의 <엘저넌에게 꽃을> 역시, 당신의 SF에 대한 편견을 날려줄 책으로 추천한다)SF역시도 문학이며, 방법이 다를 뿐이지 인간을 이야기한다, 모든 길은 인간에게로 향한다. 그러한 사실을 <시리우스>를 통해 새삼 느꼈다.

 

 <시리우스>는 한 과학자에 의해 만들어진 인간의 지성과 개로서의 본능을 지닌 개다. 개의 몸 속에 들어있는 인간의 영혼? 이라고 말하기엔, 그의 본능은 너무나 강하고, 내내 그와 충돌한다. 그리고, 그러한 본성은 미지의 것을 두려워하고 배척하는 (일반적인 의미의) 대중에 의해 오해받고, 폭력적으로 증폭되어간다. 어쩌면, 비극적인 결말은 이야기가 시작되는 순간 예정되어있었는지도 모르겠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결말부에선 눈물이 흘렀다).

 

 새삼, 인간이란 무엇인지, 인간성의 불완전함을 생각한다. 그러나, 인간이 완벽했다면 시리우스는 그렇게 고뇌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인간이 완벽했다면 시리우스를 만들지 않았겠지.

 

 고백하자면, 장르문학 팬을 자처하면서도 올라프 스태플든의 책은 처음이었다. 한껏 멋 부린 표지와, 익숙한 단어(출판사 이름인 <오멜라스>는 어슐러 K. 르귄의 그 <오멜라스>가 맞다)에 집어든 책, <시리우스>. 책을 덮고 나서, 정성일과 함께 “지금까지 이 소설의 존재를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을 부끄러워했고, 그의 다른-그리고 좀 더 유명한-책 <이상한 존>을 주문했다. 지금 내 책장에 꽂혀있는 <이상한 존>이 한껏 높아진 기대치를 채워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사족,

장르문학에 공포(“어려워!”)를 가지고 있는 그대들에게 :
"해치지 않아요~"/"SF라고 두려워하지말지어다"/ "결국 SF란 방법의 차이일 뿐이라구요"

 
장르문학팬인 그대에게 :
"필독!"/ "아직 읽지 않은 그대, 나와 함께 부끄러워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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