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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비행선 강도 사건 ㅣ 브리짓 밴더퍼프
마틴 스튜어트 지음, 데이비드 하벤 그림, 윤영 옮김 / 정민미디어 / 2025년 5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꽤 옛날 영화이기는 하지만 어릴 적에 '말괄량이 삐삐' 영화를 보면서 당차고 씩씩한 소녀 캐릭터에 매력을 많이 느꼈는데요. 브리짓 밴더퍼프 시리즈의 주인공 소녀 브리짓은 삐삐 못지 않은 당당함과 씩씩함을 가지고 있어서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마틴 스튜어트의 동화 시리즈 속 '브리짓 밴더퍼프'는 특이한 이름 만큼이나 괴짜이지만 사랑스러움을 지닌 소녀인데요. 시리즈의 세 번째 권인 '브리짓 밴더퍼프: 대비행선 강도 사건'이 출간되어 반가운 마음으로 읽어보았습니다. 구름 사이로 보이는 에펠탑과 그 위에 당당하게 서 있는 브리짓, 그 뒤로 보이는 커다란 비행선을 보면 이번 이야기도 역시나 흥미진진할 것 같더라고요.
이 책의 주인공인 브리짓은 몹쓸 어린이 고아원에서 외롭게 지내던 소녀입니다. 못된 원장에게 핍박받던 브리짓을 빵가게 주인 밴더퍼프씨가 구해주고 둘은 가족이 되었지요. 괴짜 소녀 브리짓과 그의 아빠가 된 밴더퍼프씨는 진짜 피가 이어진 가족보다도 화목하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이번 책에서는 가족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브리짓과 아빠 밴더퍼프 씨가 파리에서 열리는 세계 최고의 디저트 경연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거대한 비행선을 타고 여행을 떠나게 된 거예요. 그런데 그 안에서 뜻밖의 사건이 벌어지죠. 아빠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물건이자, 돌아가신 엄마의 추억이 담긴 ‘황금 거품기’가 감쪽같이 사라진 거예요. 만약, 자정까지 이 거품기를 찾지 못하면 밴더퍼프 씨는 더 이상 제빵을 할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용감한 소녀 브리짓은 비행선 안에서 만난 친구 스테이시와 함께 사건을 추적하기 시작해요. 이야기 중간중간 등장하는 단서들, 수상한 인물들, 그리고 의문의 메시지와 퍼즐들이 흥미를 더해 주었어요. 늘 기발한 방법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주인공 브리짓. 이번에도 무사히 아빠의 거품기를 찾고 행복을 지켜낼 수 있을까요?
매 권 주인공 브리짓이 두려움에 지지 않고, 자신의 방식대로 도전을 즐기며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이번 이야기도 마찬가지였어요. 특히나 이번 3권은 비행선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시작된 사건은 점점 파리 시내 곳곳으로 확장되며 이야기에 속도감과 긴장감을 더해 줍니다. 파리의 유명 장소들이 배경으로 등장해, 마치 도시 탐험을 하는 듯한 재미도 느낄 수 있었어요. 아이에게는 새로운 공간에 대한 호기심을, 어른에게는 여행의 설렘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들이 많았어요.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것도 스릴 넘치고 통쾌하지만, 그것을 넘어 가족애와 우정, 용기 등 많은 것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동화책이네요. <브리짓 밴더퍼프: 대비행선 강도 사건>은 가볍고 유쾌한 이야기이면서도 그 안에 따뜻한 메시지를 담고 있어서,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 독자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