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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의 고양이 손 1 - 고약한 은행 강도를 잡아라 ㅣ 무적의 고양이 손 1
우치다 린타로 지음, 가와바타 리에 그림, 한귀숙 옮김 / 키다리 / 2024년 9월
평점 :

일본 드라마를 보고 일본어 공부를 하며 재미있었던 표현 중 하나가 정말 바빠 일손이 부족할 때 “고양이 손이라도 빌리고 싶다(猫の手でも借りたい)” 라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고양이가 사람 일을 도와봤자 얼마나 보탬이 될까 싶지만 그조차도 필요하다 싶을 만큼 일손이 간절하다는 뜻인데요. 그림책 <무적의 고양이 손>에는 진짜 고양이 손을 빌려주는 가게가 등장합니다. 그것도 아쉬워서 별 도움이 안 되어도 보태고 싶은 일손이 아니라 정말 든든한 '무적의' 손이에요. 참 재미있는 설정이다 싶어 아이들에게 일본 속담에 대해 간단히 알려주고 함께 그림책을 읽어보았습니다. 책과 함께 귀여운 고양이 스티커와 고양이 손 부채까지 덤으로 받아서 아이들이 너무 좋아했어요.


일본 전통과자를 파는 ‘고양이 낮잠 카페’. 이 카페는 아무나 손님이 될 수 없습니다. 은밀한 암호를 말해야지만 의뢰를 할 수 있는데요. 경찰서장님이 고양이 낮잠 카페를 찾아왔네요. 유카타를 입은 상냥한 여주인 다마코 씨가 주문을 받는데요. 서장님은 녹차와 '고양이혀 과자'를 주문합니다. 일본에서는 뜨거운 것을 잘 못 먹는 사람을 고양이 혀를 가졌다 표현하는데요. 서장님이 뜨거운 것을 잘 못 먹는 것일까요? 알고보니 '고양이혀 과자'는 일종의 암호였습니다. 영업부의 냥냥 야나기씨가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은밀하게 암호와 장소가 적힌 팩스를 보냈고, 서장님은 그 안내문을 찾아 고양이 손을 빌리러 온 것이었습니다. 은행에 강도가 들었는데 아이 하나를 인질로 잡고 경찰을 상대하고 있고, 아이는 심장병을 앓고 있어서 한시라도 빨리 구해야 하는 상황이에요. 이번 미션에는 검은 고양이 ‘구로’의 오른손을 빌려주기로 합니다. 은행강도를 혼내주러 서둘러 나서는 경찰서장과 오른손 구로! 과연 강도를 물리치고 인질이 된 아이를 구출할 수 있을까요?
너무 재미있는 책이에요. 귀여운 고양이와 고양이손 그림도 재미있고, 손을 떼었다 붙였다 하며 빌려주는 고양이라니 너무 기발합니다. 문화권이 달라 아이들 입장에서는 "고양이 손이라도 빌리고 싶다."는 말이 낯설 수 있는데요. 속담을 잘 몰라도 너무 재미있어요. 삽화도 많고 글밥도 적당해서 읽기 독립을 시작하는 저학년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시리즈로 계속 나와 고양이들이, 아니 고양이 손이 활약하는 모습을 보고 싶네요.
- 이 포스팅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