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대 사람의 조건 휴탈리티
박정열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0년 3월
평점 :
절판


우리는 AI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슈퍼 기계가 등장하면서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자신 없어 하고 위축되기에 이르렀다고 한다.하지만 미래의 핵심은 바로 '사람' 우리 자신 이며 질 높은 성찰을 하면서 내 안의 #휴탈리티 를 발굴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한다.

저자 박정열은 인재에 대한 허상을 깨고 미래라는 무대에서 어떻게 하면 제대로 살아갈 수 있을지 그 방안을 알려준다. 그의 이야기는 처음부터 시대에 흐름에 맞지 않는 고정된 인재상에 대한 틀을 박살 낸다.

'인재는 없고 사람만 많다'라는이야기는 그것을 가리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혼란 속에 있는 우리 모습을 생각하게 한다. 스펙만 잔뜩 쌓은 채 그저 글자에서 배운 데로 밖에 하지 못하는 경우들.. 책을 읽는데 큰 아이가 물었다. "이건 무슨 책이야?" 하며 질문을 해서 "이거 제대로 된 인재가 되는 방법에 관한 책이야" 하고 답했다. 그랬더니 "어떻게 하면 그렇게 되는 건데?" 아이의 질문에 가장 쉽게 "사과를 자르는데 반으로 똑~잘라지는 것만 배워서 다른 모양으로 잘라지면 당황해서 생각이 멈추는 거야. 그래서 그러지 않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배우는 거야"하고 대답했다.

내 아이가 살아갈 미래 밝은 빛을 보길 바란다.

휴탈리티는 각 장마다 30인의 리더들이 먼저 읽어본 후 적어준 추천사가 들어있다. 각 분야의 지식인들의 자신의 분야에서 엮어서 이야기를 해주어서 이 부분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을, 서로 다른 분야의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은 내가 해보지 못한 것들에 대해 퍼즐을 하나씩 선물 받은 기분이었다. 직접적이고 중요한 부분을 압축한 듯해서 한 마디로 유익했다.

'내 안의 것만이 나를 움직일 수 있다!'(p.13)

<휴탈리티>에서는 인재를 검증하는 데는 두 가지 역량이 필요하다고 한다. 외부로부터 지식을 수용하고 이를 활용해서 필요한 경우 행동으로 옮길 수 있을 정도로 능숙해지는 기술 역량과 경험으로부터 자신과 세상에 대한 의미 체계를 만들고 이를 통해 변화에 주체적으로 대응해나가는 능력인 해석 역량.

전자에는 인지성과 기능성이 있고 후자에는 감수성과 감지성이 있는데 우리는 이 감수성과 감지성이 잘 연합되어 나타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스스로생각하고 의미를 파악할 수 있는 그 힘!

'철학은 인류에게 빵을 만들어줄 수는 없다. 하지만 왜 빵을 만들어야 하고 만들어진 빵을 어떻게 분배하며 어디에 사용할지에 대한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다.' -철학자 보헨스키- (p.33)

어제 여기서 인재였는데 내일 저기서도 그렇게 될 수 있을까?

우리는 현재 급변하는 내외부 환경에 잘 적응하고 변화할 것을 요구받고 있다고 한다. 성과를 내려면 역량, 기회, 여건이라는 세 가지 범주로 분류를 할 수 있는데 이러한 것도 어느 하나 호락호락한 것이 있는 건 아니다. 혹여 내 앞에 진수성찬이 차려져 있다고 해도 떠먹을 수 있는 건 자기 자신이다. 그러므로 나의 역량은 나 자신이 준비해야 한다.

인재상이 가져야 할 세 가지 요소에는 가치판단, 사실적 기분, 행동 지침의 요소들이 한 방향으로 정렬되어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저 빚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면 구성원들은 곧바로 가벼움을 알아차리니 솔직함에서 찾자고 하는 <휴탈리티>.

아이가 살아가도록 도우려면 사회 초년생이 되는 20세 이전에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

어떤 인재의 모습을 아이들에게 제시해야 할까? 아니, 당장 우리 자신을 어떻게 변화해야 할까?(p.78)

위 그림에 빙산이 보이는가?? 기술 역량과 해석 역량의 나뉘는 선을 기준으로 생각해보면 외부 자극을 통해 개발되어야 하는 스킬, 지식, 태도보다 내부 성찰을 통해 세련화되어야 하는 가치, 욕구, 기질에 대한 부분의 비율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 두 가지 역량을 화합적 연합으로 잘 키워나가야 함을 이야기한다.

해석 역량이 없는 기술 역량은 사상누각이다. 의미(why) 없는 일(what)을 열심히(how) 할 사람은 이 세상에 없다. (p.84)

'왜'를 얘기하고 '방향'을 논한다.(p.87)

우리가 꿈꾸던 미래가 코앞의 현재가 된 지금, 이른바 적과의 동침이라고 말한다. 눈을 더 부릅뜨고 미래 청사진을 제대로 그려나갈 방법 찾고 실천해야 함을 느낀다.

디지털 왕국이 세워진 다음에는 늦다. 나중에 되돌리려면 우리도 어벤저스처럼 뼈아픈 사투를 벌여야 할지 모른다. 그제야 때늦은 회환과 더불어 누군가의 희생을 가슴 저리게 추모하지 않도록, 지금부터라도 경계해야 한다.(p.96)

1.0 땅과 노동력 / 2.0 자본 / 3.0 지식 / 4.0 데이터 소유, 현재 우리에게는 소유 경제가 온다고 한다. 아니 이미 왔다고 생각이 든다. 우리가 누른 '좋아요'를 통한 추적 관찰한 자료로 우리의 생각과 욕망을 더 잘 예측할 수 있다고 하는데 정말 섬뜩했다. <휴탈리티>의 이야기처럼 정보를 넘겨준 만큼 우리는 미래의 주인공 자리를 시나브로 기계에게 내주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생각이니 미래에 과연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했다.

이래도 앞으로 계속 '좋아요'를 누를 것인가?

공유의 시대가 온 게 맞는가? 겉모습은 공유를 닮았지만 실상은 또 다른 소유의 시대가 온 건 아닐까? (p.138)

경험을 해석하고 평가해서 의미 체계를 구축하는 능력은 인간의 고유한 영역으로 아직 건재하다고 한다. 의미 체계를 만들어내려면 외부에서 오는 경험의 시그널을 주체적으로 인식하고 해석하여 자기만의 의미로 전환해야 하는 내재화(internalization)가 필요하다. 한 가지 유념할 점은 그렇지 않음에도 그런척하는 내사화(introjection)가 있다고 하며 잘 구별해야 함을 말한다.

우리 인간 고유의 속성을 뜻하는 휴머니티(humanity)와 인재의 잠재성을 의미하는 탤런트(talent)를 합해 휴탈리티 밸리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이곳은 인간의 본질, 기계와 달리 우리만 가지고 있는 해석 역량, 우리 안에서 나오는 인재성 들 분에 기반한 우리의 지성이다.(p.170)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나의 내적 욕구는 무엇인지, 그것이 외적 욕구와 자극들에 억눌려 있지는 않은지 살펴야 한다. 나의 안으로부터 울려 나오는 이야기들에 귀를 기울이려는 시도가 필요하다. 덥석 받아먹지 말아야 한다.(p.199)

왜, 본질을 묻는 질문이어야 하는가

우리는 본질을 캐내는 질문보다 현상을 확인하는 질문을 많이 받으며 살고 있다. 자신의 생각이 들어간 질문을 받으면 굉장히 당황한다. '네가 하고 싶은 건 뭐야? 그래서 지금 너의 기분은 어떤데?'라는 질문들에도 쉽게 대답하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휴탈리티>에서는 삶에서 진보를 일궈내는 것은 본질을 깨네는 질문들이라고 한다. 세상을 주체적으로 마주하고 해석하는 힘이 필요하다. '닥치고 본질'

이제 그 빛을 되찾아야 한다. 이 빛은 나의 기술 역량과 해석 역량이 만나면 만들어내는 나만의 색깔이다.(p.267)

나는 무슨 색깔인가? 그것으로 하고 싶은 일, 세상과 소통하고 있는가?이것이 나의 오리진, 휴탈리티라고 한다. 책을 읽어갈수록 점점 더 빠져들고 기억하고 싶은 게 넘쳤던 책이다. 그렇지 않길 바라고 도전적으로 살아왔다고 생각했지만 3.0 지식 소유의 틀에 갇혀 그걸 갈구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들어가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며...

'네 안의 등불을 켜라. 그리고 너 자신을 미래 인재로 소환하라!'(p.268)

자, AI 시대 사람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감이 오는가? 어떤 조건을 갖추길 원하는가? 답은 자신만이 알고 있다.

생각만이 아닌 실행이 필요하다.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을 위해 내가 먼저 바뀌길 희망하며 책을 덮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