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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명의 완벽한 타인들
리안 모리아티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19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리안모리아티 의 최신작 #아홉명의완벽한타인들, 약 600페이지나 되는 엄청난 두께였지만 소설책이라 부담없이 읽을 수 있고 뒷 이야기가 궁금해서 읽을 수 밖에 없는 책이었다. 제목을 보고 예상했던 것과는 조금 달랐던 내용 전개였지만 그 안에는 현대의 우리가 생각해보고 잊고 살았던 것을 함께 느낄 만한 내용이 많은 느낌이었다.

'같은 지붕 아래 모인 낯선 사람들... 모든 것이 차단된 열흘간의 삶이 시작된다!'
이야기는 마샤라는 인물로부터 시작된다. 그녀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끝까지 일을 하면서 쓰러진다. 구급대원이 오고 비서의 만류에도 끝까지 싸인할 서류를 찾던 그녀.

소설 <아홉 명의 완벽한 타인들>에는 프랜시스, 라스, 벤, 제시카, 나폴레옹, 조이, 헤더, 카멜, 토니 이렇게 아홉 명의 타인들이 '평온의 집'에 각자의 이유들을 가지고 와서 만난 후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들은 여행, 건강, 다이어트 등의 다양한 이유로 그 곳에 오게 되고 자신만이 가진 아픔들과 고민이 있는 그들. 이곳에서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날지 정말 궁금하다.
열흘 동안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새롭게 태어날 스 잇는 최고의 프로그램, 이제 단 한 자리 남았습니다!(p.15)
이 문구는 정말 탁월한 선택이지 않을까.. 누구라고 저 예약을 눌렀을거 같은 느낌. 프랜시스도 그렇게 평온의 집을 예약하게 된다.

소설책 속에서 아주 한적한 곳에 위치한 평온의 집. 그 곳에서의 생활이 시작된다. <아홉 명의 완벽한 타인들>은 인물 하나하나의 이야기를 나눠서 이갸기한다. 책도 각각의 인물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어 써 주어서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제목처럼 인물에 대한 각각의 이해가 정리를 잘 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책에는 아홉 명 외에 마샤와 야오라는 인물도 등장하며 이들은 건강휴양지를 운영하고 손님들의 치유를 돕는 인물이다.
하지만 이들 또한 각자의 이야기가 있다. 제목에는 아홉명이지만 열한명의 타인이라고 해도 무방한 내용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학교 다닐 때는 어떤 아이였는지 말해줘요."(p.261)
마샤가 카멜에게 던진 질문. 계속 가족이나 그녀의 직업 같은 이야기만 하니 그녀 자신의 이야기를 하라고 한다. 이 대사는 우리가 생각할만한 내용이 아닐까...우리는 흔히 자신을 이야기하지 못하고 나의 직업, 상황, 주변인과의 이야기들로 채우려한다. 그래서 정작 자기에 대한 이야기를 물어보면 하지 못한다. 그래서 평온의 집에서는 무얼 해주려는 걸까..하는 궁금증이 생기고 다음 내용이 더 궁금해졌다.

평온의 집의 운영자 마샤. 그녀는 책의 제일 처음 사무실에서 쓰러진 여인이다. 그녀가 죽음의 코앞까지 다녀온 후 다시 태어났고 완전히 다른 삶을 살아가며 자신과 같은 새로운 삶을 주고 싶다고 만든 회사.
그 안에 손님이 된 아홉 명의 사람들은 음식, 미디어 등 그 어떤 것과도 분리되어 열흘 간의 사간을 함께하게 된다. 운동, 명상, 식사의 조절로 인한 삶들을 시작하고 그들은 침묵이라는 시간을 겪고 달라진 삶에서 건강해짐을 느끼는 이들도 생긴다. 인터넷 후기에서 보았던 긍정적 이야기들 과연 그 이야기대로 그 곳은 나의 삶을 바꿔줄 멋진 장소가 될 수 있을까??
건강휴양지라고 불리는 그 곳, 하지만 새로운 프로그램의 도입이라며 시작한 그것이 문제의 시작일까?
사건은 거기서부터 시작이 되요. 자신의 이야기, 아홉명의 타인이 서로 알아가는 과정. 그리고 그 후의 이야기까지...정말 흥미진진.
수염도 안 깍을 만큼 외모를 관리하지 않는 남자 환자는 회복률이 좋지 않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반드시 스스로를 돌봐야 해요.(p.270)
좋은 생각이었지만 과도했던 그녀의 행동. 하지만 이 문구는 마음에 닿는다. 힘든 상황에서 자신 스스로를 돌보지 못하는 것이 보통의 인간.
소설이지만 심리이야기까지 다룬게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한 <아홉 명의 완벽한 타인들>.
요즘 타인에 관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는데 나와 타인에 관한 이야기, 서로에 관한 이야기에 한 몫할만한 소설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