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무엇이길래 우리나라에만 있으며, 사람을 죽음에 이르기까지 할까요?
화병, 즉 울화병은 우울과 화가 마음 속에 쌓여서 생가는데 화병이라는 말에는 우리의 정서인 '한'이 서려있기 때문에 화와 한이 오래도록 쌓여서 마음을 좀먹는 병이라고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보통 힘든 과정이 끝난 후에 많이 생기며 가슴속 깊이 응어리진 것을 풀고, 감정을 진정시키고 삭이는 방법으로 치료를 시작한다고 합니다. 화병은 치료도 중요하지만 예방이 더 중요하며 취미나 자기 계발로 자신을 돌보는 일에 정성을 기울이고 자신의 삶에 대해 차분히 되돌아보는 사색의 시간을 갖기를 추천합니다.
'혼자'가 일상이 되어버리고 편하다고 말하고 있는 요즘 시기에 너무나 크게 공감할 수 있는 '외로움'에 관한 이야기는 혼자가 편하다고 하지만 사실 그 안에 자리 잡고 있는 외로움에 관해 저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빗대어 말해줍니다. 천천히 '함께'가 되는 길을 열고 세상 밖으로 나간다면 언젠가는 그토록 바라던 반쪽을 만나 온전한 '함께'가 되는 날도 오지 않을까하며 조금씩, 천천히 세상에 나와 함께 하기를 이야기합니다.
저를 돌아보게 한 '울지 못하는 사람'에 관한 이야기.
자신의 약한 모습을 남들에게 보이지 않으려고 했고 약해지기 싫어서 모든 슬픔과 우울을 거두어 버린 이야기 속 주인공 이야기는 마음이 아파왔습니다. 울지 못하는 사람은 사실은 더 약한 사람이다. 그들은 약한 자신의 모습을 감쌀 강한 면이 부족하기에 약한 모습을 자꾸 감추고 싶은 것이다. 약함을 감추기 위해 갑옷을 입어 보지만 그것은 유리로 된 갑옷이라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우울과 만났을 때 외려 산산이 부서져 내리고 만다.(p.252~253)
울음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 웃음만큼이나 감정을 건강하게 표출해내는 중요한 수단이며, 우리 마음속에 있는 분노와 공격성을 씻어내는 배출고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아픔과 슬픔으로부너 벗어나기 위한 하나의 굿판. 가슴속 깊이 응어리진 것을 토하듯이 내뱉고, 눈물로 그 슬픔을 씻어 내리는 작업이라고 합니다.
상처를 입고 두려움에 떠는 연약한 자기를 바라보는 일은 매우 고통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눈물 가득한 연민을 느끼며 자시을 바라본 후에야 우리는 그러한 자신을 따뜻하게 보듬어줄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더 이상 도망가지도 숨지도 않고 행복을 찾아갈 수 있는 건강한 힘을 얻게 된다.(p.258)
제목부터, 책의 첫 장부터 심상치 않았습니다. 책장을 덮는 마지막까지 가슴을 미어지게 만드는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현재 내 안의 어린 나와 만나는 작업을 하는 중이라 그런지 그 방향을 헤매고 있는 저에게 조금은 방향을 준 책이라는 말을 드리고 싶습니다. 유명한 힐링 강연들을 들어보면 아직 터트리지 못한 나와의 만남으로, 어릴 적 나의 모습에 갇힌 채 살아가는 지금의 나는 내가 아닌 모습으로 고민하는 분들이 많이 있었는데 그런 것들을 보며 사람은 누구가 다 그럴만한 감정들이 있고 상처들이 있다는 생각을 해봤었는데 <어른이 되면 괜찮을 줄 알았다>를 읽고 저를 다시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방법을 조금 찾을 수 있을 듯이 안개가 걷히는 기분이 듭니다.
누구나 생각하죠. 어른이 되면 괜찮을 줄 알았다고.....
하지만 몸만 어른이 된다고 마음까지 어른이 되지는 않습니다. 나의 마음을 열어보고, 나와 만나봄으로써 나의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감정을 제대로 느끼고 돌볼 줄 아는 그런 삶을 살아가시길, <어른이 되면 괜찮을 줄 알았다>로 희망의 찾아가시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