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의 철학 - 2019 청소년 교양도서 선정
송수진 지음 / 한빛비즈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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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부터 사람들은 인문학을 찾기 시작하면서 여러 강의와 책을 통해 삶에 대한 공허함과 목마름을 해소하길 희망하는 사람들이 생겨나는 수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인문학을 듣다보면 이어져야 할 것이 있는데 바로 철학 이야기 입니다. 일반적으로 철학자들의 이야기만 어렵게 나열되어 있어서 입문자들은 도전했다가 포기하거나, 아예 시작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새로운 입장에서 쓰인, 입문자도 쉽게 철학에 관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희망이 담긴 책을 이야기 드려보려고 합니다.


<을의 철학> 맞습니다. 생각하는 그것. 갑과 을의 을입니다. 저자 송수진은 을의 입장에서 경험한 이야기들을 하며 어떻게 철학을 만나게 되었는지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모든 사람은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고 잇어야 한다. 그것이 설령 세상이 원하지 않는 것일지라도 자신이 원하면 자신만의 철학이 될 수 있다.(p.30)

마르크스, 그에겐 계속되는 추방과 가난, 죽음도 그의 연구를 막지 못했는데 대체 무엇을 그토록 알고 싶었고, 알리고 싶었을까. 그 시작은 '인간에 대한 연민'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는 인간과 인간이 사랑의 유대를 맺으면 자본의 중심주의는 해체된다고 믿었따.인간에 대한 연민, 물론 거기엔 자신도 포함이라고 합니다.

기술혁신은 노동력을 값싸기 만들기 위해 상품값을 내린다는 것이 마르트스가 밝혀낸 자본주의 운동 구조다.마르크스에게 중요한 본질은 '누구를' 위한 기술 혁신인다하는 점이다. 기술 혁신은 노동자를 착취하고 굴려서 보다 많은 이윤을 얻기 위한 수단일 뿐이라는 것이다.(p.41) 저자는 마르크스의 이야기로 본인이 생산 수단이 없어서 이 회사 저회사를 전전했다는 자각을 하고 나를 모순으로 몰아넣는 세상의 존재를 정확리 인식하되, 세상이 시키는 대로만 살지는 말자고 스스로에게 제안하면서 스스로 가둔 감옥에서 해방되었다고 합니다.

어떤 관념이 현실을 만들어낸다는 관점이 관념론인데 이러한 관념론이 위험할 수 있음을 이야기 합니다.예를 들면, "중력이 있다고 생각하니 물에 빠지는 것이다" 뭐이런 식이다. 그럼 중력이 없다고 믿으면 물에 빠지지 않을까. 이 점에서 마르크는 유물론을 이야기 합니다. 당신이 중력이 있다고 믿든, 없다고 믿든 현실 세계는 중력이 존재한다. 따라서 중력을 이길 수 있는 수영 기술을 배우지 않으면 누구든 물에 빠진다.(p.44)

이를 현실의 취업난과 함께 이야기 해 봅니다.청년들에게"당신이 취업난이라고 믿으니까 스스로 위축되서 취업이 더 안 되는 거야. 그러니 해결책은 있다고 간절히 믿어야 애."라고 말하는게 과연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 실업의 관념을 없앤다고 실업이 사라지지 않는다. 문제의 본질은 현실에 대한 안일한 망상이 아니라 빈곤을 양성하는 사회구조를 바꾸는 것이다.이게 마르크식 유물론이라고 합니다.

자신이 죽은다는 불안에 대처하는 가장 훌륭한 방법은 창조적 생간이라고 창조는 고통을 수반하지만 그만큼 자기 생산성은 증폭된다고. 관심 분야를 자신만의 생산수단으로 창조하려는 시도라도 하자. 시도조차 하지 않으면 관성은 금방 드러나게 마련이다. -에리히 프롬-

인간의 본질을 만드는 것은 대답이 아니라 질문이다.

평상시 놓쳤던 것들에 관한 질문을 천천히 자신에게 던지면 된다.삶을 낯설게 보는 연습을 하자. 낯설게 보는 사람만이 낯선 사람을 발견하고 어제와는 다른 삶을 살 수 있다.(p.62)

현재 우리는 자기 검열에 너무나도 길들여서 살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주변의 어떤 것에도 의존하지 말고 혼자 고민하는 시간도 필요합니다.

혼자 방황하고 혼자 결정하자. 그 누구도 없는 상황을 즐기자. 오히려 강해지는 자신을 발견할 수도 있다.

행복은 멀리 잇는 것의 순간적 다가옴이다. -벤야민-

대다수의 사람들이 결과로 누군가를 판단하고하지만 우리는 자신에세 그러지 말자고 이야기 합니다. 스스로 패배자라고 인정해버리면 안 된다고 그건 세상의 잣대이며 그저 도전한 거다 불합격이면 다른 도전을 하면 되는거다라고 스스로에게 이런 말을 해주며 살자고 합니다.

당신이 허무했던 이유는'남이 바라는 나'로 열심히 살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짜 삶은 자신을 억압했던 것들을 스스로 깨닫고 자발적 고독을 선택하는 것 -프롬-

철학은 내 인생의 주인은 '나'지만 "나만이 이 세상의 주인공은 아니다"라고 강조합니다.스스로 주인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타인도 그 사람의 인생에서 주인이라는 것을 안다고 합니다. 삶을 사랑하는 한편 죽음도 받아들이고, 삶에서 마주하는 중대한 질문들에 대한 불확실한 상태를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샤르트르는 '반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반성하지 않는 의식과 아직 정립되지 않은 기억들 속에는 진짜 내가 없다고 이야기 합니다.

내 언어의 한게는 내 세계의 한계를 의미한다. -바트켄슈타인-

사용하는 언어에 따라 그 사람의 세계는 달라진다. 그러니 함부로 재단하고 막말로 악플을 달지 말자. 당신이 쓰는 그 언어에 당신의 세계가 갇히니까.(p.91)

삶이 전반적으로 피곤하면 타인이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우리는 자신을 이해하고 사랑하고 인식할 수 있을 때만 타인을 인식하고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습니다. 사랑은 인식이지만 또 인식이기 때문에 타인에 대한 존중이라고 합니다.

우울로 외부 동력이 상실되었다면 내부 동력으로라도 살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감수성이 필수이며 일상을 재해석하자고 이야기 해줍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부끄러움은 커녕 타인을 짓밟는 사람도 있다. 권력은 다 쪼갠다. 우리가 뭉칠 수 없도록, 이것을 막으려면 위대한 용기가 필요하다. 누군가의 용기는 또 다른 이의 용기를 부른다. 그 용기로 개인들이 뭉치면 권력은 한순간에 끝이다.(p.115)

저자는 은둔자를 자청하며 본인을 둘러싼 모든 것을 관조하던 그 시절, 조각난 관조의 파편들은 쉴 새 없이 다시 품 속으로 날아 들어와 박혔고 속에 고인 물은 차고 넘쳤던 시절, 그 지릿한 고인 물이 가슴에 박힌 파편으로 인해 흘러나가고 나서야 비로소 내 존재의 이정표가 보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달이 아니라 달이 가리키는 손가락만 보며 산다. 하지만 도서관은 달을 보는 방법을 알려준다. 지금까지 당신이 살았던 삶과는 다른 삶이 있다는 것, 다른 대안적 삶이 분몀히 존재 한다는것, 그리고 우리도 그런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이렇게 저자는 도서관을 피난처로 잡고 그 피난처에서 스스로 개시한 공부를 했다고 합니다.

우리는 생존 앞에서 인정욕구만 커진 태 쫒기듯 꿈을 꾸며 살았다. 그건 꿈이 아니다. 악몽이다.

진짜 교육은 그가 앞으로 만날 이 세상을 감추지 않고 까발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은 원래 그래"가 아니라 이 세상이 왜 그런지 설명해줘야 하지 않을까. 아무것도 모른 채 자신에게 강요된 '의식'들을 인식하다 보면 결국 그 의식이 그 사람의 '존재'가 된다.

의식이 먼저일까, 존재가 먼저일까.

"피해를 입지 않은 자가 피해를 입은 자와 똑같이 분노할 때 정의가 실현된다"

-솔론-

'그래, 나는 성공해야 해'라는 다소 의식적인 노력으로 무작정 무억을 찾기에 앞서 자신에게 질문을 던질 수 있다면 '굿'으로 살아가는 사람이다.(p.160)

도처에 퍼진 선과 악 속에서 자기만의 굿과 베드를 외치자. 자신에게 굿과 베드가 있다는 걸 알고 나면 타인에게도 굿과 베드가 있다는 게 보인다.(p.161)

어떤 방법으로 나의 굿과 베드를 관철시킬 수 있을까.

고전을 고전으로만 보면 현실이 보이지 않고 반대로 현실을 현실로만 해결하려고 하면 고전은 무용지물이 되어버린다고 합니다. 고전과 현실이 만났을 때 느낀 쾌락은 세상이 저자에게 준 답을 찾은 것만 같았다고 합니다.

길은 걸어가야 만들어진다. -장자-

우리는 자유가 주는 기분을 '자유' 그 자체와 혼동한다. 자유가 주는 기분에는 책임이나 용기가 없다. 우리는 말로만 자유를 원한다고 한다. 그러고는 자유를 외면한다.책임질 용기도, 미움받을 용기도, 미셸 푸코 Michel Foucault의 말처럼 진실을 말할 용기도 없기 때문이다.(p.194)

'자기로부터 시작하는 능력'이 자유다 . 자신을 가두는 경향성에서 벗어나야 한다. 자기 서사는 자기가 개시하는 것이다. -칸트- (p.196)


타인의 충고는 힘이 없다. 충고는 내가 나에게 해야 한다.(p.209)

외부의 힘에 굴복하지 않고 자신만의 기쁨을 추구하는 사람들끼리는 필연적으로 선善이라고 합니다.모든 가치 판단의 기준을 '내가 기쁘냐, 아니냐'로 두길 이야기 합니다.그리고 "너에겐 이런 능력이 잇는 것 같아."라고 알아주는 사람들과 함께 생을살아가라고 이야기해 줍니다.


약자가 강자에게 하는 배려는 배려가 아니다. 참을 수밖에 없어서 참고, 나 하나 참으면 된다며 넘기는 건 배려가 아니였다. 철학이 맞았다. 배려는 강자만 하는 것이다.(p.217)

모두를 위한 정답은 없다. 철학을 접하면 접할수록 강렬한 주문이 온다. 자기만의 철학을 만들라고, 자신의 언어로 살라고, 그게 정답이 될 거라고.(p.221)

죽음이란 무엇일까.나의 죽음이 정말 두려울까.

"우리가 두려워하는 것은 '나'의 죽음이 아니라 '너'의 죽음이다."

진짜 두려운 건 나의 죽음이 아니다. 내 죽음으로 인해 지옥 같은 삶을 살아갈 '너'의 삶이 두렵다.(p.261)

현대화에 불안은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보지 못하게 한다. 죽음으로 다가가는 생을 거부하고 늙어가는 것의 지연을 부추긴다.

불안한 속삭임들을 뒤로하자 미지근했던 삶이 뜨러워지기 시작했다. 죽음과 소멸의 공포에 포섭되지 않고 그게 대항할 수 있는 나만의 밑천을 오늘도 부지런히 찾고 있다.(p.271~272)

사실 사람을 바꾸는 건 지식이 아니다. 내 가슴을 저리게 하고 주저앉아 울게 만드는 것들이 있어야 변할 수 있다. 나를 건드리는 것들이 내 가슴속 접점을 넘아야 비로소 변할 수 있다.(p.286)

우리는 변한다. 고정된 자아도 실체도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건 타자와의 관계이며, 관계 속에서 어떤 삶이 주어지든 자기 삶을 이끌 자유 의지는 누구에게나 있다.되든 안되든 최선을 다해보는 것, 이것을 철학이 알려줬다. 우리는 계속 변하는 중이고 어제의 우리는 오늘의 우리와 다르니 말이다.

고마운 철학에게 나는 다짐한다. 질문을 멈추지 않을 것이며, 내 생을 다시 붙잡을 것이라고. 무엇을 하든 자발적으로 선택할 것이며, 혹여나 비련한 아우성 속에서 다시 질식하더라도 이제는 용기를 잃지 않을 것이라고 말이다.(p.288)

일반인이며 실패도 경험한 저자 송수진의 이야기 속에서 현대인들이 전반적으로 가진 고민들을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저도 그 고민을 하는 한 명에 속합니다. 철학은 우리 삶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이야기인데 어렵고 딱딱할 수 있는 이야기를 경험과, 현실과 빗대어 이야기하니 나도 피난처를 도서관으로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살아감에 고민이신 분, 살아가고는 있지만 의미를 찾지 못하신 분들 <을의 철학>과 철학의 발걸음을 시작해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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