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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양자컴퓨터 - 수식 없이 단숨에 이해하는
후지이 게이스케 지음, 전종훈 옮김 / 부키 / 2026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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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양자컴퓨터 - 수식 없이 단숨에 이해하는> 후지이 게이스케, 부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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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실에서 인공지능 모델을 만들고 학습하고 추론시키느라 GPU와 연산 자원을 다루다 보면 자연스럽게 ‘양자컴퓨터’라는 다음 단계의 기술에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다. 뉴스에 오르내리는 막연한 기대감 섞인 환상 말고, 지금 이 기술이 정말, 진짜로 어디까지 와 있는지 늘 궁금했다. 그래서 이 책, 『최소한의 양자컴퓨터』 서평단에 당첨되었을 때 무척 기뻤다. 설레는 마음으로 이 책을 펼쳐 든 것도 바로 그 궁금증과 기대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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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대목은 양자컴퓨터라는 기술 바탕에 깔린 물리학의 역사였다.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라며 양자역학을 부정했던 아인슈타인의 고뇌에 관한 이야기도 (이미 알고는 있지만) 새삼 재밌게 읽었고, 관측하기 전에는 상태를 단정할 수 없다는 양자역학의 기묘함은 다시봐도 신기했다. 백 년 전 천재들도 납득하기 어려워했던 세계를 몇 장의 글로 단숨에 이해하려던 생각부터 내려놓게 됐다. '수식 없이 설명한다'는 약속은 지켰지만 수식이 없다고 개념의 무게까지 가벼워지는 건 아니었다. 그래도 여러 하드웨어 방식과 기업들의 줄다리기를 보며, 양자컴퓨터가 완성된 기계가 아니라 서로 다른 길을 치열하게 시험 중인 '진행형 기술'이라는 점은 분명히 와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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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 오류에 관한 이야기도 재밌었다. 압도적인 계산 속도에 혹하다가도, 외부의 작은 간섭에도 맥없이 흐트러지는 양자 상태의 불안정성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니 생각이 무척 복잡해졌다. AI 모델을 학습시키다 보면 성능 지표 몇 퍼센트 오른 것에 들뜨다가도, 정작 데이터 자체의 불확실성에 머쓱해질 때가 꽤나 있다. 결국 연산이 얼마나 빠르게 이루어질 지를 기대하기 이전에 결과를 얼마나 믿을 수 있는가가 핵심이라는 점은 두 분야가 묘하게 닮은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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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쓰인 책인 건 맞지만 역시 이 책을 다 읽었다고 해서 양자컴퓨터를 남에게 술술 설명할만큼의 지식이 쌓였다고는 자신할 수 없다. 다만 앞으로 누군가 "AI 다음은 무조건 양자컴퓨터!"라고 외칠 때 예전처럼 "그치 그치!"하며 동의하기만 할 것 같지는 않다. "그래서 어떤 문제를, 어느 정도의 오류와 비용으로 풀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되물어볼 안목을 이 책을 통해 기를 수 있었으니 말이다. 앞으로 눈부시게 발전할 미래 기술이 무척이나 궁금하다. 그 중심에 있을 양자 컴퓨터가 빠르게 발전하면 좋겠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미래 기술에 대해 그 효용 가치를 섣불리 단정하기보다, 훨씬 더 구체적인 질문을 품게 해준 책이라 더욱 좋았던 것 같다.
* 이 책은 부키(@bookie_pub)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이 글은 보내주신 책을 탐독 후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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