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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 초인 수업 - 당신 안의 초인을 깨워줄 차라투스트라의 질문들
강용수 지음 / 다산초당 / 2026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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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 초인 수업 - 당신 안의 초인을 깨워줄 차라투스트라의 질문들> 강용수, 다산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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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니체를 좋아한다. 그것도 꽤, 아니 아주 많이. 그의 철학이 다정하거나 따스해서가 아니다. 오히려 흔한 위로처럼 다 잘될 거야라며 등을 토닥여주는 기만을 철저하게 거부하기 때문에 좋아하는 것 같다. 상처를 서둘러 봉합하려 들지 않고 지금 네가 겪어내는 남루하고 고통스러운 현실을 피하지 말고 똑바로 응시하라며, 바로 그것까지 포함한 것이 너의 온전한 삶이라고 냉정하게 선언해 버리는 사람이라서... 그래서 니체라는 철학자가 참 좋다. 그렇기에 니체를 다룬 해설서를 마주할 때면 반가운 마음 한편으로 자연스레 경계심이 먼저 생기기도 한다. 오늘날 니체라는 이름만큼 자기계발의 언어로 값싸게 도용되고 오염된 철학자도 드물기 때문이다. 이 책 『니체 초인 수업』은 철학자가 쓴 책이라 그런지 다행히도 내가 우려하던 종류의 책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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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통해 다시 마주한 정신의 세 가지 변화는 예전과는 사뭇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낙타는 주어진 의무와 관습의 짐을 묵묵히 짊어진 채 사막을 건너는 순종의 상태이다. 사자는 기존의 규범과 우상을 향해 아니오라고 포효하며 자유를 쟁취하는 파괴의 상태이다. 그리고 어린아이는 파괴된 폐허 위에서 새로운 놀이를 시작하며 제 손으로 규칙을 만드는 창조의 상태라 할 수 있다. 예전에는 낡은 우상을 도끼로 내려치고 단호하게 거부하는 사자의 사나운 기개야말로 가장 니체다운 정수라고 믿었다. 하지만 세월이 조금 더 흐른 지금은 마지막 단계인 어린아이의 상태가 더 마음에 와닿는다. 세상이 강요하는 기준에 맞서 치열하게 싸우고 부수는 일보다,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린 허무의 땅에서 다시 무언가를 짓고 삶 자체를 하나의 순수한 놀이처럼 즐길 줄 아는 사람이 되는 일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어렵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인 것 같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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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르 파티(Amor Fati)라는 개념은 매번 듣고 읽을 때마다 좋다. 일각에서는 아모르 파티를 이미 일어난 일은 어쩔 수 없으니 좋게좋게 생각하자는 식의 수동적인 체념이나 값싼 낙관으로 오독하곤 한다. 니체가 요구하는 긍정은 결코 그렇게 고분고분하고 순하지 않다. 애써 쌓아 올린 세계가 언제든 다시 허물어질 수 있음을 뼈저리게 알면서도 기꺼이 돌을 쌓고, 실패와 치욕과 비극까지 통째로 포함된 이 삶이 영원히 반복된다 해도 "그럼에도 다시 한번!"을 외치며 살아내겠다는 결단! 그렇기에 니체의 사유는 언제나 독자를 불편하게 옥죄면서도, 역설적으로 그 어떤 달콤한 격려보다 더 생의 의지를 북돋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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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의 저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난해한 비유와 시적인 문장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이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흩어졌던 개념들의 맥락을 단정하게 정돈해 주고, 내가 한 시절 왜 그토록 니체라는 인물에 뜨겁게 사로잡혔었는지를 다시금 확인하게 해주는 그런 멋진 책이었다. 마지막 장을 덮고 난 뒤, 남들보다 더 강한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조급함 대신 작은 질문 하나가 마음에 남았다. "나는 지금도 남들이 정해준 평가에 기대지 않고, 오롯이 내 삶의 가치를 스스로 만들어 가고 있는가?" 내가 니체를 여전히 사랑하는 이유는 명확한 것 같다. 이 질문 앞에서 단 한 번도 쉽게 고개를 끄덕이지 못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 이 책은 다산북스(@dasanbooks)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이 글은 보내주신 책을 탐독 후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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