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 만들기 - 영어를 포기하지 않는 자존감과 동기의 구조
모기룡 지음 / 미다스북스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자아 만들기 - 영어를 포기하지 않는 자존감과 동기의 구조> 모기룡, 미다스북스



🧠  

새해가 되면 늘 습관처럼 영어를 다시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세운다. 단어를 매일 몇 개씩 외우고, 출퇴근길에 영어 방송을 듣겠다는 다짐을 새로이 하곤 한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면 흐지부지되고 결국 이번에도 의지가 부족했다는 자책과 죄책감만 남는다. 이 책 『자아 만들기』는 바로 이 지겹고 익숙한 자책의 고리를 끊어내게 돕는 책이었다!


📚

이 책은 영어를 잘하기 위한 기술적 테크닉에 집중한 책이 전혀 아니었다. 제목부터 영어랑 별로 상관도 없는 『자아 만들기』이다. 이 책은 영어를 끊임없이 배울 수 있도록 만드는 '마음의 구조'에 먼저 집중한다. 우리가 영어를 중도 포기하는 진짜 이유는 단어 암기가 부족해서도, 자신에게 맞는 교재를 찾지 못해서도 아니다. 영어를 배워야 하는 이유가 나의 솔직한 욕망이나 정체성과 단단히 연결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돌이켜보면 그동안 영어를 공부했던 이유들은 대부분 외부에 존재했다. 좋은 시험 점수, 업무적 필요, 영어를 잘하면 조금 더 유능해 보일 것 같다는 타인의 시선. 그것이 다 틀린 이유라고 보기는 어렵겠지만, 그 과정에서 정작 "나는 영어로 무엇을 보고, 누구와 대화하며, 어떤 세계를 만나고 싶은가"에 대한 고민은 빠져 있었던 것 같다. 영어에 대한 동기가 약했던 것이 아니라, 애초에 그 동기 자체가 '내 것'이 아니었던 셈이다.


🧠

저자는 타인의 인정이나 강박으로 시작한 공부는 결국 자아의 강한 저항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영어가 매번 부족함을 확인하는 숙제가 될 때 뇌는 자연스럽게 그것을 회피하려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필요한 건 자신을 채찍질하는 더 강한 의지가 아니라, 영어를 내 취향과 호기심 안으로 끌고 들어오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AI가 실시간으로 번역하고 통역해 주는 시대에 영어를 단순히 실용적인 도구로만 생각하기에는 점점 어려운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그럼에도 좋아하는 작가의 문장을 원문으로 읽고 싶거나, 낯선 문화의 농담을 번역 없이 온전히 느끼고 싶다는 개인적인 열망이 영어를 배울 수 있게 한다. 영어를 반드시 해내야 하는 삶의 과제가 아니라, 내가 만나고 싶은 더 넓은 세계로 가는 방법으로 바라볼 때 공부의 표정은 비로소 달라진다고 책은 말한다.


📚

이 책에서 말하는 '자아 만들기'는 나를 전혀 다른 사람으로 개조하라는 뜻이 아니다. 이미 내 안에 있는 관심사와 욕구를 발견하고 영어를 사용하는 나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그려보는 작업이다. 무엇을 공부할지보다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를 먼저 묻는 관점의 전환이다.


🧠

단기간에 실력을 높여주는 족집게 요령이나 암기 비법을 기대한다면 이 책이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영어를 오랫동안 붙들고 있으면서도 늘 죄책감과 부담감만 안고 살아왔던 이들에게는 꽤 필요한 이야기를 건넨다. 이제 영어를 시작할 때 "얼마나 많이 공부할까"를 고민하기보다 "영어를 통해 무엇을 더 즐기고 싶은가"를 먼저 물어보려 한다. 배움이란 나를 시험하고 평가하는 가혹한 과정이 아니라, 내 삶의 지평을 한 평 더 넓혀가는 정직한 여정이라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새삼 깨달을 수 있었다.



* 이 책은 미다스북스(@midasbooks)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이 글은 보내주신 책을 탐독 후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자아만들기 #모기룡 #미다스북스 #영어공부 #서평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