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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상어에게 물린 적은 없는데요, - 진짜 바다를 마주한 서툰 다이버의 발칙한 고백
백소정 지음 / 이월오일 / 2026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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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상어에게 물린 적은 없는데요, - 진짜 바다를 마주한 서툰 다이버의 발칙한 고백> 백소정, 이월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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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바다를 좋아하긴 하지만, 해수면 아래 깊은 곳으로 들어가는 일에는 선뜻 용기가 나지 않는다. 발밑이 아득해지는 순간부터 온갖 상상이 피어오르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그런 이들에게 『아직 상어에게 물린 적은 없는데요,』라는 제목은 무척이나 호기심을 자극한다. 스쿠버다이빙이 무섭지 않냐는 질문을 수없이 받아온 이가 건넬 법한 가벼운 대답처럼 들리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이 책은 근사한 스쿠버다이빙 경험담 같은 게 아니다. 저자가 바닷속에서 마주한 스물여섯 가지 생명체들의 생존 방식을 들여다보고 그들의 삶에 자신의 일상을 가만히 포개어 보는 해양 생태 에세이라고 해야 맞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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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나 바다거북처럼 익숙한 동물부터 섬유세닐말미잘, 줄도화돔, 갯민숭달팽이, 트럼펫피시처럼 생소한 바닷속 생명체들이 차례로 등장한다. 수컷 줄도화돔은 입안에 알을 품고, 갯민숭달팽이는 먹이를 통해 몸의 색과 무늬를 바꾼다. 저자는 이 오묘한 자연의 생태를 관찰한 결과를 덤덤히 서술한다. 그리고 일, 관계, 두려움이라는 개인적인 서사에 자연스럽게 연결한다. 물고기를 인간의 기준대로 해석하기보다, 대상을 오랫동안 바라본 끝에 자신을 되돌아 보며 쓴 글이랄까? 어떤 대상을 사랑한다는 것은 그 이름을 알고, 함부로 손대지 않으며, 일정한 거리를 지킨 채 오래 관찰하는 일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새삼 다시 느끼게 된다.
🤿
책에 담긴 바다는 늘 눈부시고 평화롭지만은 않았다. 하얗게 백화 현상을 겪으며 사라져가는 산호와 모자반, 수온 변화로 밀려나는 생물들의 이야기는 기후위기의 최전선에 선 바다의 현실을 보여준다. 저자는 거창한 위기감을 목소리 높여 외치지는 않는다. 그저 몇 해 전 그곳에서 보았던 생물이 이제는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담담하게 적어 내려간다. 사랑하는 대상을 유심히 살펴본 사람만이 알아채는 그 작은 변화의 기록이기에, 기후위기에 대한 어떤 강렬한 경고보다 훨씬 더 경종을 울리는 것만 같았다.
🪼
생물의 삶과 인간의 고민을 연결하는 비유 중 일부는 다소 익숙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책 전체를 관통하는 바다에 대한 깊은 애정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아기자기한 그림과 짧은 생태 정보, 다이빙 중 겪은 실수와 긴장감이 어우러져 부담 없이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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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끝에 붙은 쉼표(,)처럼, “아직 상어에게 물린 적은 없는데요,”라는 말 뒤에는 아마 더 많은 이야기가 이어질 것만 같다. 당장 스쿠버다이빙 장비를 챙길 용기는 없지만, 다음에 바다를 찾았을 때는 수면 아래의 세계를 좀 더 상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해수면 아래에서도 저마다의 방식으로 고요히 삶을 이어가는 수많은 존재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 이 책은 출판사 이월오일(@iworoil)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이 글은 보내주신 책을 탐독 후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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