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올라와 블루
마테오 부솔라 지음, 이현경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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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올라와 블루> 마테오 부솔라, 청어람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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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주인공 비올라는 흔히 말하는 '유별난 아이'다. 나무에 오르는 것을 좋아하고 킥보드를 속도감 있게 타는 걸 좋아하며, 핑크색이 아닌 파란색을 좋아한다. 이 아이가 까다롭게 느껴지는 건 말썽을 부려서가 아니다. 어른들이 여자 아이는 이래야 한다라고 짜놓은 스테레오타입 대로 순순히 움직여주지 않아서이다. 어쩌면 유별난 건 아이가 아니라, 그 아이를 가두고 있는 우리의 기준이 지나치게 좁은 탓인지도 모른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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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올라가 가장 좋아하는 색은 여름 하늘을 닮은 파란색이다. 하지만 세상은 자꾸만 여자아이에겐 분홍색이 정답이라고 속삭인다. 비올라는 의아해 한다. 색깔에 성별이 있는 것도 아닌데, 왜 어떤 색은 여자의 것이고 어떤 색은 남자의 것이 되는 걸까. 다행히 비올라의 아빠는 아이의 맹랑한 질문을 귀찮아하지 않는다. 역사 속에서는 오히려 분홍이 남성의 색이었고 파랑이 여성의 색이었던 시절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려주며, 당연하다고 믿었던 상식이 실은 얼마나 시시한 기준 위에 서 있는지 스스로 깨닫게 한다. 질문은 꼬리를 문다. 왜 축구는 남자의 운동일까, 왜 사장이나 변호사 앞에는 유독 ‘여(女)’라는 말머리가 붙을까. 아이의 무구한 질문 앞에, 여태껏 아무 의심 없이 그 선을 따라 살았던 어른들의 관성이 조금 머쓱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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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분홍색 발레복이 그려진 색칠책을 갖고 싶어 눈물 흘리던 소년 마르코의 에피소드가 마음 한구석에 남았다. 좋아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할 수 없는, 남자라는 이유로 우는 모습조차 숨겨야 하는, 그 '남자다움'은 대체 누구를 위한 규칙일까? 감정을 꾹꾹 눌러 담는 것이 단단함인 줄 알고 자란 우리에게, 자기 안의 여린 마음을 솔직하게 마주할 줄 아는 사람이야말로 진짜 강한 인간이라는 아빠의 대답은 잔잔한 울림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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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네가 비뚤어지게 자랐으면 좋겠어."

부모가 자식에게 건네는 바람이 담긴 말이라고 하기엔 꽤나 도발적이다. 하지만 책을 덮고 나면 그 뜻을 알게 된다. 남들이 자로 잰 듯 그어놓은 반듯한 선을 따라 걷기보다, 조금 기울어지더라도 온전히 자기만의 방향으로 걸어가라는 응원이었다. 비올라는 그저 파란색을 좋아하고 축구를 즐기며, 때로는 마음껏 울 수 있는 '한 사람'으로 존재하고 싶을 뿐이다. 비올라를 있는 그대로 바라봐 주고 응원해주는 아빠의 마음이 참 따뜻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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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올라(Viola)는 보라색을 뜻하는 말이다. 보라색은 분홍색과 파랑색이 섞여서 만들어진다. 한 방향으로만 갇힌 성역할은 이미 구시대의 유물이 된 것 같지만 사실은 여전히 남아있는 고정관념이다. 그래서 이 책은 아이에게 선물하기 좋은 책이지만, 그 전에 어른이 먼저 정독해야 할 서사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무엇이든 될 수 있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손으로는 끊임없이 색깔과 놀이, 감정의 울타리를 치곤 하니 말이다. 



* 이 책은 청어람미디어(@chungaram_media)으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이 글은 보내주신 책을 탐독 후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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