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어하는 사람을 사라지게 하는 방법
호리 모토코 지음, 이은혜 옮김 / 딥앤와이드(Deep&WIde)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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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어하는 사람을 사라지게 하는 방법> 호리 모토코, 딥앤와이드(Deep&W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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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일단 표지에서 반은 먹고 들어가는 것 같다. 표지에 그려진 사람잡아 먹는 공룡의 매력이 너무 대박이다ㅋㅋㅋ <싫어하는 사람을 사라지게 하는 방법>이란 책 제목을 뭔가 압축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공룡과 사람, 그리고 그 공룡의 귀여움이란...!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에 관한 책인데 책 표지는 장난스러우면서도 통쾌한 느낌도 준다. “아, 나도 가끔 저 공룡 좀 빌리고 싶다”라는 싶은 마음이 슬쩍 올라오는 표지랄까. 제목과 그림의 조합이 묘하게 능청스러워서 책을 펼치기 전부터 기분 좋음이 풀충전된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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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싫어하고 미워하는 만나게 되는 것 같다. 하루 종일 내 기분을 망치는 사람, 지나가는 말로도 신경을 긁는 말을 되풀이 하는 사람. 그런 사람들을 떠올리다 보면 그때 확 되받아쳤어야 했는데, 왜 나는 아무 말도 못 했을까하고 혼자 뒤늦게 분해지는 순간들이 찾아온다. 문제는 그 사람이 실제로 나를 괴롭히는 시간보다 내가 그 사람을 떠올리며 스스로를 괴롭히는 시간이 훨씬 길다는 것이다. 이 책은 바로 그 손해보는 인간관계의 굴레에 대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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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처럼 정말 싫어하는 사람을 시원하게 물리치는 비법이 나올 줄 알았다. 그런데 책이 말하는 ‘사라지게 하는 방법’은 상대를 내 삶에서 없애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속에서 그 사람이 차지하는 면적을 줄이는 일이었다. 저자는 미움이라는 감정이 나를 지키려는 방어본능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니 누군가를 싫어하는 나를 무작정 탓할 필요는 없다고도 말한다. 다만 그 감정에 오래 붙잡혀 있으면 결국 가장 피곤해지는 사람은 나 자신이기에 미움이라는 감정으로부터 해방되는 방법을 자세하게 기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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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제안하는 방법들은 어찌보면 단순했다.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보기, 상대에 대해 내가 멋대로 확신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하기, 심호흡하기, 마음챙김하기, 감사일기 쓰기 같은 것들이다. 솔직히 처음에는 좀 하나마나한 소리가 아닌가 싶기도 했다. 하지만 하나마나한 소리라는 건 어쩌면 가장 진실에 가까운 말이라는 것일지도 모른다. 어차피 상대방을 바꿀 수 없을 바에야 내가 바뀌는 게 가장 빠르고 속편한 일이다. 미움을 오래 붙잡고 있으면 내 마음의 방이 그 사람으로 가득 차버린다. 정작 좋아하는 것들, 고마운 것들, 오늘의 작은 즐거움이 들어올 공간이 줄어든다. 그렇게 미움을 붙잡으며 살아가기에는 내 삶이 너무 아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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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 책 한 권 읽었다고 모든 인간관계의 문제를 해결될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조금 더 구체적인 사례나 현실적인 대화법이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도 다소 남는다. 그래도 인간관계 때문에 마음이 자주 시끄러운 사람이라면 가볍게 읽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책을 덮고 나도 싫어하는 사람이 갑자기 영영 사라지는 일은 생기지 않을 것이다. 그대신 그 사람을 내 마음속 가장 좋은 자리에 앉혀둘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어쩌면 가장 조용하고 현실적인 복수는 그 사람을 마음 속 깊이 미워하는 것이 아니라, 더 이상 내 마음 속 공간을 내어주지 않는 일인지도 모르겠다(쉽게 말하면 신경 끄기랄까?).



* 이 책은 딥앤와이드(@deepwide.official)에서 제공받았습니다. 이 글은 보내주신 책을 탐독 후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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