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 재미있지 않나요? - 기묘한 지구, 뒤틀린 우주, 과학의 수상한 사건들
강성주(항성)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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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재미있지 않나요? - 기묘한 지구, 뒤틀린 우주, 과학의 수상한 사건들> 강성주(항성), 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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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지껏 많은 과학 관련 서적들을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이 있다. 나도 과학 전공자이지만, 과학을 쉽게 설명하는 건 참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과학에 관심은 있지만 잘 모르는 대중들을 대상으로 과학을 이해시키기란 참 어렵다. 조금만 깊이 들어가는 순간, 전공자가 아닌 사람들은 아마도 흥미를 잃고 책장을 덮어버릴 것이다. 하지만 이 책, 《알면 재미있지 않나요?》는 대중들을 위한 과학서로서의 미덕을 참 잘 갖추고 있었다. 이 책은 독자들로 하여금, 평소에는 그냥 당연히 여겨왔던 세계와 자연의 모습을 과학이란 렌즈를 통해 조금 다른 각도에서 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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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담긴 질문들은 꽤나 엉뚱한 느낌이 있다. 태양이 8분 20초 동안 사라진다면? 우주가 공기로 가득 차 있다면? 블랙홀로 타임머신을 만들 수 있을까? 지구에 토성처럼 고리가 생긴다면 어떨까? 하루가 48시간이 되면 우리는 더 여유롭게 살 수 있을까? 처음에는 장난 같은 질문처럼 보이지만, 이러한 질문들이 진지한 과학 내용으로 이어진다. 이런 스타일의 과학책은 처음이라 상당히 신선했다. 역시 과학과 상상력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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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하루가 48시간이면 어떻게 될지에 관한 이야기였다. 현대인들은 늘 하루 24시간이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며 살다보니, 처음에는 '정말 이렇게 되면 좋겠는데?' 하는 생각으로 읽게 되었다. 하지만 하루가 길어진다는 건 단순히 내가 쓸 시간이 늘어난다는 뜻이 아니었다. 하루가 이틀이 된다는 건 지구의 자전 속도가 달라지고, 낮과 밤의 길이가 달라지고, 기후와 생물의 리듬까지 함께 바뀐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하루 24시간이라는 사실이 꽤나 잘 설계된 정교한 균형 위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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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지금 내가 사는 세계가 새삼 낯설게 느껴지기도 한다. 달이 있고, 해가 뜨고, 중력이 작용하고, 하루가 24시간이라는 사실이 너무 당연해서 별생각 없이 살았는데, 그중 하나만 달라져도 지금 이 세계는 위태로워 질 수도 있다는 것에 새삼 놀라움을 느끼게 되었다. 책은 이러한 상상을 통해 지금 우리가 사는 세계가 얼마나 경이로운가에 대해 깨닫게 하는 부분이 있다. 어떤 지식은 그냥 재미있어서 좋고, 그 재미 때문에 더 알고 싶어지기도 한다. 이 책은 그런 마음으로 읽기 좋은 것 같다. 과학을 각잡고 진지하게 공부한다기보다, 오랜만에 누군가와 “만약에 말이야”로 시작하는 이야기를 나눈 기분이 들게 하는 재밌는 책이었다.



* 이 책은 위즈덤하우스(@wisdomhouse_official)에서 제공받았습니다. 이 글은 보내주신 책을 탐독 후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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