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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탓하기 전에 심리학을 공부했다 - 심리학자의 마음 재건 수업
이현주 지음 / 어떤책 / 2026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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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탓하기 전에 심리학을 공부했다> 이현주, 어떤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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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암이라는 병마를 겪어 낸 심리학자의 이야기라고 해서 조금 무거운 책일 거라고 생각했다. 병을 이겨낸 사람의 특별한 의지나,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라는 메시지가 중심일 거라고 짐작하기도 했다. 그런데 막상 읽어보니 이 책은 그런 식으로 쉽게 접근할 만한 책은 아니었다. 고통을 아름답게 포장하지도 않고, 무조건 괜찮아질 거라고 다독이지도 않는 책이었다. 대신 사람이 흔들릴 때 마음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 마음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를 차분하게 짚어주는, 그런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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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착각’과 ‘희망오류’에 대한 이야기는 매우 흥미로웠다. 보통 우리는 큰일이 생기면, 그 사건 하나가 삶 전체를 덮어버린 것처럼 느낀다. 나쁜 일 하나가 모든 것을 설명하는 이유가 되고, 지금의 불안이 앞으로의 인생까지 결정해버릴 것처럼 크게 다가온다. 반대로 어떤 문제만 해결되면 그다음부터는 전부 괜찮아질 거라고 믿기도 한다. 생각해보면 나도 자주 그래왔던 것 같다. 일이 잘 안 풀리면 그 일에만 마음이 붙들렸고, 반대로 어떤 조건만 갖춰지면 삶이 훨씬 나아질 거라고 쉽게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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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암이라는 비일상적인 사건 앞에서 오히려 일상을 다시 생각한다. 암을 부정하거나 외면하는 것이 아니지만, 또 그렇다고 삶 전체를 암에게 내어주지도 않으려 한다. 그런 태도가 마음에 울림을 주었다. 그래서 이 책은 고통을 이겨냈다는 말보다, 고통이 있는 상태에서도 다시 살아갈 방식을 찾아간다는 말이 더 어울리는 것 같다. 나이가 들수록 삶은 생각보다 마음먹은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된다. 예전에는 어떤 문제가 생기면 빨리 해결하고 지나가야 한다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꼭 모든 걸 단번에 극복해야 하는 건 아닐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어떤 일은 평생 사라지지 않고 나를 괴롭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럴수록 나는 내 삶 안에서 다른 자리를 찾아야 한다. 그 자리를 찾는 과정에 심리학이 작은 손잡이처럼 놓여 있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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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인생을 갑자기 낙관적으로 바꿔주는 책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에 가까울지도 모르겠다. 즉, 삶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그 안에서 내가 선택할 수 있는 태도가 있다는 것을 조용히 알려주는 것이다. 그래서 읽고 나면 마음이 조금 정돈되는 느낌이 든다. 흔들리는 마음을 억지로 붙잡아 세우는 책이 아니라, 흔들리는 나를 조금 덜 미워할 수 있게 된다.
* 이 책은 어떤책(@acertainbook)에서 제공받았습니다. 이 글은 보내주신 책을 탐독 후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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