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다시 쓰는 마음
김미영 지음 / 클래식북스(클북) / 2026년 2월
평점 :
-
<다시 쓰는 마음> 김미영, 클북
🌻
소소하고 아기자기한 이야기. 책은 아니다. 누군가의 인생을 극적으로 포장하거나, 상처를 멋진 문장으로 단번에 봉합하려는 내용이 아닌, 오래된 서랍을 하나씩 열어보듯, 지나간 시간 속에 놓여 있던 장면들을 조용히 다시 꺼내보는 듯한 느낌의 따뜻한 책이었다. 그리고 예쁜 노란색 표지, 그 위에 귀엽게 그려진 꽃이 인상적인 책이었다.
🌻
이 책에는 어린 시절의 기억, 가족과 이웃, 학교와 직장, 고양이와 함께한 시간, 그리고 밀양에서의 일상이 담겨 있다. 하나하나만 놓고 보면 아주 특별한 사건은 아닐지도 모른다. 시골 할머니 댁에서 보낸 시간, 학창 시절의 기억, 누군가에게 받았던 사소한 친절, 곁을 지켜준 작은 생명들 같은 것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런 장면들이 어느 순간 내가 겪은 추억과 연결되며 따스하고 훈훈한 마음이 피어오르는 것을 느꼈다. 잊고 있던 사람, 괜히 미안했던 일,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 생각하면 고마웠던 마음 같은 것들이 모락모락 떠오른다.
🌻
작가가 자신의 삶을 너무 꾸며내지 않는다는 점도 무척 좋았다. 귀촌 생활도 마냥 낭만적으로만 그리지 않고, 평범한 직장인의 하루와 생활의 무게도 함께 저울 위에 올려 놓아둔다. 그래서 오히려 이 책이 독자들의 공감을 더 잘 이끌어 내는 것이 아닌가 한다. 자연 속에서 산다고 해서 삶이 갑자기 근사해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 안에서 노을을 보고, 장작불을 지피고, 고양이를 돌보고, 사람들과 마음을 주고받는 시간이 필자의 삶을 대하는 태도와 맞물려 소소하면서도 깊이 있는 감동을 주었다. 이 책은 바로 그 작고 느린 변화에 대한 기록이었다.
🌻
책을 다 읽고 난 후, 나도 무언가를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따. 그리 공들여 잘 쓴 글이 아니어도 괜찮을 것 같다. 부끄러웠던 기억, 서운했던 마음, 뜻밖의 친절, 오래 잊고 지낸 풍경 같은 것을 한 줄씩 적다 보면, 나 역시 내 삶을 조금은 다르게 바라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책은 그런 마음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참 괜찮게 다가왔다. 평범했던 하루와 지나간 마음을 조금 다정하게 다시 바라보고 싶은 사람에게 잘 어울리는 에세이가 아닐까 생각을 해보며, 이만 글을 줄인다.
* 이 책은 클북(@clbook.slower) 독서모임 지원을 통해 제공받았습니다. 이 글은 보내주신 책을 가지고 독서모임 진행 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with
@apureumdite @i_am_what_i_read
at
@yamongyamong_ss
#다시쓰는마음 #김미영 #클북 #서평단 #독서모임 #북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