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의 의미 - 집이 나를 말해줄 때
오륜록 지음 / 크루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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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의 의미 : 집이 나를 말해줄 때》 오륜록, 크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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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읽는 내내 묘한 감정을 끌어내는 책이라는 생각을 했다. 책의 제목만 보면, (나를 포함한)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런 질문을 떠올리게 될 것 같다. “좋은 집이란 무엇인가?, 과연 이 책이 그에 대한 답을 줄 수 있을가?” 하지만 막상 책이 독자들을 이끌고 가는 방향은 기대를 살짝 어긋난다. 이 책은 좋은 집이 뭐다뭐다 설명하는 대신, 집이라는 소재를 매개로 지금의 나를 돌아보게 만드는 기록에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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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공간을 설계하는 사람답게 현관, 거실, 주방 같은 구체적인 장소들을 책에서 하나씩 짚어간다. 그런데 책에 나온 설명들을 찬찬히 읽고 있노라면, 실제 그 공간에서 벌어지는 장면들이 자연스럽게 그려진다. 소파에 앉아 있는 시간, 식탁 앞에서 가족과 나누는 대화, 지친 몸을 이끌고 침실에 들어가는 순간들. 이 책은 집 안의 공간에서 반복되는 사람들의 생활에 더 집중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인테리어 가이드라기보단 우리의 생활을 관찰하는 에세이에 가깝다는 인상이 남았다.


🏠

읽기 자체는 어렵지 않았다. 문장에 과하게 힘이 들어가지도 않았고, 눈으로 슥 따라서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이해될 수 있도록 유려한 글솜씨로 잘 쓰여진 책이었다. 다만 약간의 한계점도 없지는 않았다. 결국 이 모든 이야기가 한 사람의 경험과 감각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어떤 대목은 자연스럽게 공감되지만, 어떤 부분은 조금은 일반화된 감정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특히 특정한 가족 형태나 주거 환경을 전제로 한 시선은 독자에 따라 거리감이 생길 수 있다. 그래도 이 책은 집을 완성된 결과물로 보지 않고, 계속해서 조정되고, 균형을 다시 잡아야 하는 상태로 본다는 점에서 꽤 의미있게 다가온 책이다. 집은 누구에게나 완벽한 공간을 제공하는 도구가 아니라, 지금의 삶을 버텨낼 수 있는 최소한의 균형을 제공하는 곳이라는, 책 전반에 깔린 철학이 참 좋았다. 


🏡

책을 덮고 나면 잠깐 시간을 내어 생각하게 된다. 내 공간이 나를 닮아 있는지, 아니면 그냥 세월을 따라 흘러온 결과인지. 정리되지 않은 책장이나, 익숙하게 지나치던 방 한쪽이 괜히 눈에 들어오는 순간이 생긴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내 공간을 잘 정돈하고 내 색으로 채워나가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 @ksibooks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탐독 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집의의미 #오륜록 #크루 #인테리어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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