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의 9가지 비밀 - The story of K-musical
임찬묵 지음 / 문학수첩 / 2026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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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의 9가지 비밀: The Story of K-Musical》 임찬묵, 문학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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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시절, 부모님을 정말 많이 졸라서 할인을 많이 받아 봤던 첫 뮤지컬은 <시카고>였다. 매혹적이고 끈적한 무대, 째지한 음악과 아름답고 고혹적인 안무, 자극적인 스토리에 도파민이 팡팡 터지는 무대였다. 그날 난 뮤지컬과 사랑에 빠진 것만 같았다. 매우 높은 가격대에 형성되어있는 티켓 가격때문에 자주 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돈과 기회가 생기면 어떻게든 보려고 노력했다. 그 뒤로 한 참을 못보다가 오픈리뷰 당일 티켓 이벤트로 단돈 만 원에 <지킬 앤 하이드>를 아주 여러 번 볼 수 있었다. 맨 뒤 끝자리였지만 그래도 좋았다. 홍광호 배우의 천장을 뚫을 것만 같은 성량에 사운드 샤워의 세례를 받은 나는 뮤지컬의 매력이란 바다에서 허우적대는 뮤덕이 되고야 말았다. 내가 본 뮤지컬 중 가장 임팩트가 컸던 작품은 <스프링 어웨이크닝>이었다. 과감하면서도 발칙한 내용과 무대 구성, 미친듯이 좋은 넘버에 정말 홀릴 수 밖에 없는 스토리. 언젠가는 나도 뮤지컬을 꼭 한 편 만들어보고 싶다는 꿈이 생길 정도로 너무나도 매력적이고 아름다운 작품이었다. 직장인이 되어 자금력을 확보하게 된 나는, <어쩌면 해피엔딩>, <빌리 엘리어트>, <노트르담 드 파리>, <킹키 부츠>, <레 미제라블>, <레드북>, <물랑루즈>, <하데스 타운>, <홍련>, <프랑켄슈타인>, <이프/덴>, <레베카>, <서편제>, <쓰릴 미>, <타조 소년들>, <폴>, <위키드>, <넥스트 투 노멀>, <아이다>, <알라딘>, <렌트> , <틱, 틱, 붐!>, <베어 더 뮤지컬>, <시라노>, <한복입은 남자>, <젠틀맨스 가이드 : 사랑과 살인편> 등등 대극장, 중극장, 소극장 안 가리고 정말 많은 뮤지컬을 보고 또 봤다.

서론이 길었다. 이런 내가, 이 책 《뮤지컬의 9가지 비밀: The Story of K-Musical》의 서평단을 신청했고, 당첨되어 책을 읽고, 서평을 작성하고 있는 건 너무나도 당연히 맞이해야만 했던, 운명같은 일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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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에 뮤지컬에 대한 자료나 책을 찾아보려고 꽤나 노력했던 적이 있었다. 근데 생각보다 뮤지컬의 역사나, 뮤지컬 관련된 전문적, 비전문적인 내용을 다룬 전문 서적도, 교양 서적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비교적 최근까지도 생각보다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이 매우 반갑게 느껴졌다. 특히 뮤지컬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사람은 많아졌는데, 정작 한국 뮤지컬이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의 자리에 왔는지 차분히 짚어주는 책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래서 이 책은 단순히 뮤지컬 입문서일 뿐만 아니라, 뮤지컬이 걸어온 역사와 한국 뮤지컬의 현주소 그리고 미래를 담은 귀한 책이라 할 수 을 것 같다. 이 책의 저자인 임찬묵 PD는 한국 뮤지컬의 성장 과정을 현장에서 지켜본 사람답게, 장르에 대한 애정을 이 책에 듬뿍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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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뮤지컬 책이라고 하면 유명 작품이나 배우, 명장면 중심으로 흘러가기 쉬운데, 이 책에서는 장르가 형성된 배경과 시장의 구조, 관객층의 특성, 한국 뮤지컬이 유독 보여주는 소비 방식까지 함께 다루었다. 그래서 단순히 “재미있다”에서 끝나지 않고, 지금 한국 뮤지컬판이 왜 이런 모양을 하고 있는지 조금 더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았다. 또한 티켓 가격 문제, 스타 캐스팅 의존, 작품보다 배우 중심으로 흘러가기 쉬운 소비 구조, 이른바 회전문 관객에 기대는 시장의 한계 같은 지점은 공연을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한 번쯤 느껴봤을 법한 부분들이다. 이런 대목에서 책은 업계를 향한 애정과 현실 인식이 함께 느껴져서 더 설득력이 있었다. 괜히 잘되고 있으니 다 괜찮다는 식으로 넘기지 않고, 지금의 성장을 다음 단계로 이어가기 위해 무엇이 더 필요할지를 묻는 태도가 아주 맘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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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뮤지컬이 지금처럼 커지기까지의 시간을 한 번쯤 정리해서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꽤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나 역시 뮤지컬을 너무나도 사랑하는 뮤덕으로서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당신이 뮤덕이라면... 매우 강추!!! 머글이라 해도, 뮤지컬 한 편쯤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든 사람이라면,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문학수첩(@moonhaksoochup)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탐독 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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