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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바꾸는 과학
울림 지음 / 동아시아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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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바꾸는 과학> 울림, 동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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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서술 방식을 가진 책이었다. 과학적인 내용을 줄줄이 읊는 흔한 과학 서적이 아니라, 아주 현실적이고 일상적인 질문에서 출발한 이야기들에 과학을 잘 담아 한꾸러미로 만들었다는 점이 이 책의 차별성일 것이다. 그 꾸러미에는 잘 살고 싶다는 마음, 나를 좀 더 알고 싶다는 마음, 일에 덜 휘둘리고 싶다는 마음, 사랑이나 미래에 대해 덜 막연해지고 싶다는 마음 같은 소소하면서도 따뜻한 이야기들도 포함된다. 심지어 공복 유산소, 메타인지, 몰입, 멀티태스킹, 연애, AI와 일자리, 미래 같은 주제들도 다루고 있는데, 바로 그 넓은 관심사를 한 방향으로 묶어 낸 것이 이 책의 묘미라 할 수 있다. 과학을 설명하려는 책이라기보다, 과학이라는 렌즈로 지금의 삶을 다시 보게 하는 책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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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과학서적임에도 불구하고 꽤나 영리하게 독자의 진입장벽을 낮추면서도 퀄리티를 잘 유지해냈다. 대중과학서는 자칫 너무 가볍거나, 너무 친절한 척만 하고 사실은 어렵게 설명하기 쉬운데, 이 책은 그 사이에서 비교적 균형을 잘 잡는다고 할 수 있다. 이를테면 “과학적으로 정의해 보는 좋은 삶이란” 같은 꼭지는 흥미를 유발하면서도 쉽게 잘 읽힌다. 그래서 독자는 과학적 지식을 배운다는 기분보다, 평소 자기 삶에서 어렴풋이 느끼던 것들에 과학을 연결하는 감각으로 이 책을 읽게 된다. 삶과 과학이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는 생각, 과학이 설명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일상을 다시 보게 만든다는 감상을 갖게 만드는 포인트이다. 아무래도 저자가 과학 커뮤니케이터다보니 이 책이 이러한 강점을 갖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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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아주 깊이 있는 과학 교양서를 기대했다면 조금 다르게 느낄 수도 있겠다. 이 책은 한 주제를 오래 붙들고 파고드는 타입이라기보다, 지금의 독자들이 실제로 궁금해할 만한 소재를 넓게 가로지르며 연결하는 쪽에 더 가깝기 때문이다. 그래서 읽기는 편하고 흥미도 쉽게 생기지만, 논의가 조금 더 깊어졌으면 하는 사람들에겐 조금은 겉도는 이야기를 한다고 느낄 수도 있겠다. 이를테면 과학적 근거나 연구 결과가 독자에게 단단하게 남기보다는, 좋은 방향의 해석과 제안으로 마무리되는 느낌이 드는 챕터들도 있었다. 그런데 이 점이 이 책의 약점이라고 하긴 어렵다. 애초에 이 책이 노리는 건 과학의 완전한 해설이라기보다, 과학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을 삶의 한복판에 데려오는 일이기 때문이기에, 과학이 친숙하지 않은 독자들에게는 상당히 좋은 과학 입문서라 할 수 있다.
🧫
개인적으로는 과학을 전공하고, 연구로 업을 삼은 사람으로써 이 책의 출판이 반갑게 느껴졌다. “과학이 이렇게도 내 삶 가까이에 있었나”라는 감각을 주는 책은 참 귀한 책이다. 이런 책을 정성스레 집필해서 세상에 나오게 해주신 저자를 비롯한 출판계의 많은 분들께 감사함을 느낀다(개인적으로 나도 비슷한 책을 독립출판으로 내 본 적이 있고, 그 책의 내용을 확장해서 집대성한 책을 준비하고 있기에,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래서 이 책은 과학을 잘 아는 사람보다, 과학이 늘 멀게만 느껴졌던 사람에게 더 잘 가닿을 것 같다. 부담 없이 읽히지만 가볍게만 남지는 않는, 요즘식 대중과학서의 장점을 꽤나 잘 살린 책이라 할 수 있겠다.
*동아시아(@dongasiabook)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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