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를 쓰다, 페렉
김명숙 지음 / 파롤앤(PAROLE&)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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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연하게 그냥 가보고 싶은 도시 파리였다. 그곳에 대한 정보도 꼭 가야 하는 목적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저 파리라서 파리이기 때문이다,

파리를 쓰는 일은 공간이 아니라
시간을 쓰는 일인지 모른다 (p.100)

<파리를 쓰다. 페렉>은 페렉의 <사물들>이라는 작뭎의 문장들과 함께 파리에 대한 정보가 없더라고 쉽게 이해하고 막역하게나마
파리라는 도시를 이해하도록 적어놓은 감상문(?)에 가까운 책이다.

비교문학이라는 장르를 잘 알지는 못하지만 그래서 어떤 부분에서는 모호하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장 그대로의 느낌을 간직하고 첵을 읽고 싶었다. 내가 좋아하는 파리이니까.

#그들은 서롤 쉽게 알아보았다.(p.30)

내가 생각하는 파리의 모습은 길게 뻗은 거리에
흔하게 늘어서 카페의 모습이다. 그곳에서 그들은 여유롭게 커피 한잔에 예술이야기가 끊임없이 이어진다.
그 자체로 충분히 행복한 도시였고
내가 꿈꾸는 도시의 모습이기도 하다.

같은 부류임을 드러내는 효과적이고 확실한 방법은 같은 물겉은 소유하는 것이다.(p.34)

같은 물건은 아니지만 같은 도시를 사랑하는 자체로 우리는 이미 서로를 알아보고 있는지도 모른다.

욕망을 나무랄 수 있을까? 사물에 대한 탐닉, 지적 허영을 흉볼수 있을까?
그러기에는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누구나 예외없이 소비하는 인간으로 꾸준히 진화해 온 것은 아닐까? 소비의 대상이 사물이건 부의 기호건, 아니면 지적 유희건 우리는 늘 허기지고 목마르므로(p.35)

그들은 행복을 상상할 수 있다고 믿었다.(p,78)

행복이란 상상으로 가능한 저 멀리 섬에 있을 법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있을 수 없고, 저기 먼 곳, 외딴섬에서나 가능한 행복, 행복을 찾는 상사으로는 도피는 실비와 제롬이 처음은아니다.

욕망이 한바탕 지나고 난 자리는 홀가분 하다. 아무리 애써도 막히기만 하던 모든 것들이 스스로 물러난 느낌이다. 욕망이 물러간 자리는 단단하던 매듭이 풀려 느슨해진 '다른 나' 를 선물한다. (p.96)

페렉의 <사물들>이란 작품을 미니 만났다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을까?
조금 아쉬움이 남지만 책 속의 문장과 그림들을 만나는 자체만으로 근사한 여행을 다녀온 기분마저 드는건 사실이다.
(아주 매력있고 근사한 책이라는 이야기임)

@parole.and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jugansimsong 친구들과 함께 읽고 필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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