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애의 마음
김금희 지음 / 창비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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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상실한 것들을 안고, 그것을 밀고 살아간다. 실체가 없다는 것이 하나의 실체처럼 작동하고 결국 실체 없음은 실체가 되어서 상실로 생긴 구덩이를 덮는다. 투명하게 덮는다. 투명해서 결국 우리는 안다. 알고 만다. 이건 단단하게 채워진 구멍이 아니지. 결국 푹, 찌르면 마구 들어가 버릴 구멍이지. 상실의 구덩이지. 무엇으로도 다시 채울 수 없다는 걸 안다. 투명하기 때문에. 다만 걸려 넘어지지 않게, 넘어져서 멍이 들지 않게끔만 채우는 거다. 볼 수 있고 아플 수 있지만 적어도 거기서 그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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