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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괴로움을 또 다시 - 전혜린 에세이 2
전혜린 지음 / 민서출판사 / 2002년 1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전혜린의 일기를 중심으로 한 수필집이다. 또다른 수필집인 <그리고 아무말도 하지않았다>에 비해서 무척 편하고 개인적인 글이다. 독일에서 남편과 결혼한 얘기부터 독일에서의 출산, 그리고 귀국후의 생활에 대해 쓴 일기장이다. 솔직히 일기장을 수필집으로 읽는다는게 좀 그렇긴 하지만 무척 재밌고 내용에서도 좋은 구절이 많다. 일기에 자주 등장하는 명동의 학림카페는 정말이지 한번 찾아가 보고싶을정도로 많은 시인과 작가들의 에피소드들이 많다. (물론 지금은 없어졌지만..)
딸 정화에 대한 애틋한 사랑, 동생에 대한 배려 등, 이책에서는 전혜린의 여리고 섬세한 여성으로서의 감성이 담겨있다. 곳곳에 영어와 독어 그리고 일본어로 쓰인부분도 많다. 작가의 엄청난 지식수준을 말해주는 듯하다. 특히 이 책속에 나오는 '모든것에서 극단에 까지 가고싶다....'와 <울기는 쉽지>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이기도 하다. 가벼우면서도 텅비지 않고, 재밌으면서도 애틋하고, 평범한 수필집 같으면서도 뭔가 특별하다는 것이 이책에 대한 나의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