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ul Leiter - 사울 레이터 100주년 기념 에디션
마깃 어브.마이클 파릴로 지음, 송예슬 옮김, 사울 레이터 사진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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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의 사진이 전달하는 힘을 알기에 사진을 좋아한다. 평범함과 비범함을 함께 가진 사진가 사울 레이터에 대한 궁금증과 멋진 사진들로 채워진 충만함이 가득한 책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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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섬에 꽃비 내리거든
김인중.원경 지음 / 파람북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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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인드글라스 stained glass

금속산화물을 녹여 붙이거나, 표면에 안료를 구워서 붙인 색판 유리조각을 접합시키는 방법으로 채색한 유리판

네이버에서 검색한 스테인드글라스의 내용이다. 유리에 색을 칠하는 방법인 줄 알았는데 유리조각을 접합시킨다.

과정이 쉽지 않은 예술 활동인 것 같다.

김인중 신부는 스테인드글라스 예술의 세계적 거장이라고 한다.

샤걀과 앙리 마티스를 뛰어넘어 피카소와 견줄 수 있는

빛의 화가라고 처음 알았다. 그의 이야기를 인터넷 검색으로 찾아보았다.

서울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유럽으로 건너가 신부가 되신 후 전공을 살려 스테인드글라스에 자신만의 화풍을 신앙으로 담아내는 80살의 노신부가

전혀 이질적인 불교 스님과 콜라보네이션으로 책을 펴내셨다. 원경 스님은 몇 권의 책을 읽었던 터라 낯설지 않게 다가왔는데

책 표지의 처음 접하는 신부님 모습 또한 불교의 스님처럼 경건하도록

짧은 노백의 머리가 익숙한 듯 다가온다.

스테인드글라스는 색의 예술이 아닌 빛의 예술이라고 한다.

빛은 시시각각 변하는 신비한 공간을 만들어내고 돌과 같은 완고한 물질도 물들일 수 있는 친화적인 포용력을 가지고 있다.

빛은 시간과 공간을 넘나든다. 빛의 세계인 것이다. 빛은 신앙의 상징이기도 하다. 성당, 수도원의 기도실에 스테인드글라스가 많이 설치되어 있는데 창을 통한 빛의 세계는 죽음 이후의 세계가 아름다울 수 있다고 하는

신앙의 발로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신부님의 화풍은 동양적인 기법의 붓과 서양적인 기법의 나이프를

조화롭게 융합한 작품이라고 일컬어진다.

작품은 어떤 형상도 강요하거나 표현하지 않고 보는 사람의 의지에

의하여 느끼도록 하고 의미를 스스로 만들 수 있도록

하는 자유로움이 있다.

추상적인 표현으로 보이는데 신부님 본인은 추상이라기 보다

비구상적이라고 말을 한다. 어떤 생각의 틀에 짜여 있는

구상이 아닌 신부님 스스로의 내면적 신앙 표현으로 그려낸

비구상적인 개념이란다. 사실 나의 눈에는 추상적인 수묵화 같은

느낌이다.

농담의 깊이에 따라 보는 이가 선택적 느낌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동양적 느낌의 수묵에 서양적 산물인 글라스에 색채를

입혀놓은 듯한 작품들

성당과 수도원의 건물 벽면 가득 채우기보다는 넓은 바다에 점점이

떠 있는 섬처럼 설치되어 있는 스테인드글라스

그래서 제목이 빛섬이라고 정하였을 것 같다.

빛을 향해 가슴을 연다는 것은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베푸는 것처럼,

그 황홀함으로 느끼는 것입니다.

페이지 29에 적혀 있는 신부님의 말이다. 기도실에 들어 앉아 묵상의

기도를 드릴 때 내려앉은 빛은 가슴을 진실되게 열 수

있도록 하는 하나의 장치 일련 지도 모른다.

그래서일까 우리는 여명의 아침과 매직아워로 물들어 가는 노을의

짧은 순간 가슴이 먹먹해짐을 느끼는지도 모르겠다.

책의 3편에는 백합과 연꽃이라는 부제를 달고 신부님의 세라믹, 글라스

아트와 원경 스님의 시가 담겨 있다.

내 눈에는 추상적인 세라믹에 농깊은 담묵을 마치 먹물에 담갔다 꺼낸 듯한 자유로운 물결의 색채와 원경 스님의 기도라는

시와 제법 어울리는 것 같다.

책에는 원경 스님의 기도라는 시가 몇 편 실려 있는데 나를 위한, 너를

위한, 또는 우리를 위한 기도의 시구절이 결국은 모든

종교가 발원과 간절한 소망을 이루기 위한 기도로 종결된다는 의미로

적은 듯싶다.

청기사파를 이끌었던 표현주의 작가 폴 클레는 " 예술은 있는 것을

다시금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보이게끔 만든다"라고

말하였다. 예술의 본질은'그것이 그것이게' 만들며 그렇게 보여주는 데

있다. 성당의 유리창은 원래 그곳에 그렇게 있었을 것이다.

단지 신부님의 작은 수고로움으로 우리에게 빛으로 한 발 다가왔을

뿐이다.

해거름녁

개인 빛살같이 고요한 마음이 되어

넘치지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은

마음자락으로 세상을 여며 살 일이다.

- 떠나간 뒤에 중에서 -

[ 컬처블룸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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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인간 - 인생을 단단하게 살아내는 25가지 지혜
발타자르 그라시안 지음, 강민지 옮김 / 교보문고(단행본)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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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타자르 그라시안은 17세기 에스파냐의 신부로 그가 쓴 책들은 400년이 지난 지금도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쇼펜하우어가 "평생 동안 들고 다니며 읽어야 할 인생의 동반자"라고 극찬한

[하늘의 계시와 신중함의 기술]이라는 책등 주로 삶의 지혜를 통찰하는 책을 썼다.

그가 당시 유명하게 된 이유는 스스로 기득권 세력이라 자처하며 귀족들에게만 신경 쓰던

당시 신부들과 다르게 서민들에게 자기가 배우고 터득한 삶의 지혜를 미사를 통해 설파하면

서부터였다. 당시 암울한 시대를 살아가던 서민과 하천민들에게 그는 하나의 지적 등불이었

던 셈이다.

그래서 그에게 '근대 현실주의 인생학의 아버지'라는 호칭이 붙은 이유일 것 같다.


완전한 인간이라는 책은 교보문고에서 출간하였는데 특이하게 글의 서문이 없다.

아마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책들 중에서 인생의 지혜가 될만한 내용들을 발췌하여

엮은 책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전체를 아우르는 책의 내용은 인간은 기질과 기량을 가지고 성장해 나가는데

본디 가지고 있는 기질 즉 천성적인 성격이나 성품이 밝고 긍정적인 사람이 완전한 인간상

에 가깝다고 저술하고 있다.

기량은 후천적인 노력에 의해 함양되고 배울 수 있는 노력 중의 하나로 이것 역시 완전한

인간이 되기 위해 매일 힘쓰고 길러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인간과 인간 사이의 차이는 본질이 같을 때는 환경에 따라 다르고 의지가 같을 때는

그 의지의 실행력에 따라 다르다. 그래서 차이가 난다고 말하고 있다. 이런 차이를 극복해

나가기 위해서는 환경에 적절하게 대응하고 매일을 행동하는 실천력을 길러야 할 것 같다.

가장 훌륭한 권위는 사물에 대한 정확한 지식, 꾸준히 해 온 일에서 비롯되어져 나타나는

현상이다.


먼저 사물의 주인이 되어야 자유자재로 사물을 활용할 수 있는 법입니다. 자유롭게 사물을

활용한다는 것은 정확하게 본질을 꿰뚫고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말과 행동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생각만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삶에 직접 적용하고 부단히 연습해야 합니다.

꾸준한 노력만이 결국 말과 행동의 주인이 되는 습관으로 이어지는 길입니다. -24P-


자신에 대한 만족감이 넘쳐흐르는 사람은 주변에 비난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아집이

심하고 고집을 부리는데 그럴수록 생각의 오류가 많아져 잘못된 판단을 하게 된다.

신중함이 필요하다. 신중하고 대담한 면을 갖추는 것이 완전한 인간에 가까워질 수 있는

것이다. 신중함이라 진중한 모습으로 진중하다는 것은 진실되고 무게감 있는 모습을 일컫는데 그런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의 존경을 받을 수 있다.


섬세한 기량, 날카로운 판단력, 학식과 지식을 갖춘 자들이 선택의 기로에 서서 모든 능력을

잃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최악의 선택을 하고, 가장 부정확한 것에 몰두하는데 선택을 잘할 수

있는 위대한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선택은 그 무게만큼 파장이 크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행위이다. 모든 선택은 타인의 보편적인 취향에 주의를 기울인다. 선택의 법칙이다.

위태롭거나 특별한 건 개성이 강하거나 낯설어서 사람들이 쉽게 선택하지 않는 법이다.


400년 전의 인생의 지혜를 이야기하고 있다지만 지금 시대와 별반 다를 것이 없다.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고전적 삶은 현대인의 보편적 삶에 충분히 적용될 수 있기에

아직도 많은 독자들이 그의 책을 읽고 지혜를 배우고 있다고 생각한다.


각자의 삶이 다르다. 환경에 따라, 쌓아온 권위와 노력에 따라 하지만 결국 살아나가는

지혜는 동일하게 적용될 수도 있다.

현재의 삶보다 더 깊은 통찰을 바라는 독자 분들이라면 한번쯤 읽어보기를 추천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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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맛 - 셰익스피어처럼 쓰고 오스카 와일드처럼 말하는 39개의 수사학
마크 포사이스 지음, 오수원 옮김 / 비아북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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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말이 아예 없을 수는 있지만,

할 말이 있다면 적어도 잘 할 수는 있다. 

 

이 책 마크 포사이스가 쓴 문장의 맛을 읽으면 그렇게 된다는 말이다.

지은이 마크 포사이스는 괴짜가 아니면 천재가 분명한 것 같다.

이렇게 기발한 관점의 책을 생각하고 적어서 발간한 것을 보면

분명히 천재 아니면 괴짜가 확실하다.

 

 

이 책은 39개의 수사학에 관하여 기술하고 있다.

수사학은 그리스 시대에 번성하던 설득에 관한 말의 개념이다.

전쟁으로 폭력과 폭력이 대립하던 시대에 더 이상의 참상을 피하고자 칼이 아닌 말로

상대방을 설득하고자 만든 아테네의 민주정 시민 의회에서 시작한 말의 유희술이다.

 

 

단어를 바꾸거나 특정 구절을 하나 더 부각 시키고 기억할 만한 언어로 말의 내용이

아니라 말하는 방식을 바꾸는 것으로 위대한 대사나 문구를 만들기 위한 공식이라고 한다.

 

 

우리가 기억은 하는데 왜 기억하는지 도무지 알 수 없는 노래 가사나

영화 대사 한 줄, 시 한 줄은

십중팔구 수사적 표현 중 하나일 것이다.

그리스인들이 즐겨 쓰던 언어 표현이 현대적 문화에까지 살아남아 온 것이다.

그런 살아남은 수사의 흔적들을 마크 포사이스가 적절한 문장 사례를 들어 표현하며

설명하고 있다.

 

 

우리가 읽기에 부담스러운 부분은 영어를 통한 알파벳 방식의 수사적 표현이라

우리 말과 괴리가 있는 부분도 분명 있지만 그래도 이 책을 읽으면

분명 단언하건대 멋지고 기억에 박히는 언어를 구사할 수 있을 것 같다.

 

 

인간은 똑같은 글자로 시작하는 단어를 좋아한다는 두운부터 책은 수사학을 전개한다.

주요 사례로 셰익스피어와 영국의 작가들을 사례로 들었는데

비틀즈를 포함하여 마크 포사이스가 영국 사람이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우리가 결혼식이나 기타 행사 현장에서 사회자로부터 가장 처음 듣는 말

"신사 숙녀 여러분" 이 표현이 수사학에서 양극총칭법이라고 한다.

명확하게 짚지 않고 관련 내용 전체를 망라하는 기법이란다.

신사 숙녀는 사람들 전체를 망라하는 양극총칭적 표현인 것이다.

 

 

공감각적 수사 표현은 잊지 못할 문구를 쓰는 쉬운 지름길 표현이다.

공감각은 색깔을 냄새로, 냄새를 소리로, 소리를 맛으로 느끼는

심리적 상태를 뜻하기도 하고,

한 가지 감각을 다른 감각으로 표현하는 수사법이기도 하다.

"그녀가 풍기는 냄새는 달빛에 비친 타지마할 같았다" 레이먼드 챈들러의 문구가 놀라움을

주는 이유가 후각과 시각을 연결해 놓은 공감각적 표현이라 그렇다는 것이다.

 

 

I came, I saw, I conquered. 왔노라, 보았노라, 정복했노라.


카이사르가 갈리아 전쟁에서 승리한 후 원로원에 보낸 승전보입니다.

문학에서는 3을 마법의 숫자로 보고 있습니다. 바로 3항구 때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마법의 낱말 3개로 이루어진 한 문장을 통해 모든 상황과 내용을 알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팝송 1위 곡 Yesterday는 125개 단어로 구성된 비틀즈

존 레넌이 작사한 노래인데 Yesterday로 시작하여 Yesterday로 끝난다.

이를 수사학에서는 첫결반복이라고 한다. 시작한 곳에서 끝나는 방식은

두 가지 모순적 효과를 가지는데 먼저 아무런 변함이 없다는 인상을 주기도 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필연적이라는 인상을 주기도 한다.

순환과 지속을 의미하는 것이다.

 

 

첫결반복이 같은 단어로 시작과 끝을 맺는 기법이라면

같은 단어로 시작하는 첫 구 반복은 수사학의 제왕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강력한 기법이다.

첫 구 반복은 어디에나 존재한다. 심지어 이 책을 관통하고 있기도 하다.

모든 장, 모든 수사법, 모든 작가들이 모두 사용하기 때문이다.

 

 

나는 이 책을 통하여 문장의 맛을 살리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게 되었다.

물론 우리나라 언어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 표현법도 있지만 확실하게 글을 읽고 쓸 때

도움이 될 것은 확신한다.

 

 

나처럼 글 읽기와 쓰기를 좋아하고

나처럼 글에 대한 갈망을 가지고 있는

나처럼 책 한 권 내보고 싶은 독자들이라면

 

 

이 책 문장의 맛 수사학을 배워야 할 것이다.

그러면 멋진 문장을 맛깔스럽게 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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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속뜻 논어 - 전광진 교수가 드라마로 엮은
전광진 지음 / 속뜻사전교육출판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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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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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論語)는 공자와 그 제자들의 대화를 기록한 책으로 사서의 하나이다.

저자는 명확히 알려져 있지 않으나,

공자의 제자들과 그 문인들이 공동 편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 사람의 저자가 일관적인 구성을 바탕으로 서술한 것이 아니라, 공자의 생애

전체에 걸친 언행을 모아 놓은 것이기 때문에 여타의 경전들과는 달리 격언이나

금언을 모아 놓은 성격을 띤다. 공자가 제자 및 여러 사람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토론한 것이 '논'. 제자들에게 전해준 가르침을 '어'라고 부른다.

 

《논어》는 전 20편, 482장, 600여 문장으로 전해 내려오고 있다. 서술 방식과

호칭의 차이 등을 기준으로 앞의 열 편을 상론(上論), 뒤의 열 편을 하론(下論)으로

구분하여 앞의 열 편이 더 이전 시대에 서술된 것으로 보는 견해가 일반적이다.

 

 

책을 읽고( book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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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성균관대학교 중문학과 교수를 20 년 이상 재직하시고 지금은 명예교수와

속뜻사전교육연구소장으로 계시는 전광진 교수의 역작 중 하나이다.

사실 논어를 번역하거나 해설하여 놓은 많은 책들이 있지만 청소년을 위해 읽기 쉽도록

풀이하여 놓은 책은 별로 없는 것 같다.

만화책으로 수박 겉 핥기 식의 책 들이나 그냥 주된 문장을 해석해 놓은 책들 속에서

이렇게 성인들이 읽어도 논어를 이해하기 편하도록 편찬한 책은 처음인 듯싶다.

 

1장 학이 편에 나오는 우리가 너무나 잘 아는 교언영색 '말을 교묘하게 잘 하고 얼굴빛을

잘 꾸미는 사람이 인한 예는 드물다.' 번지르르하게 말만 하고 행동으로 옮기지 않은 사람이

진실한 경우는 거의 없다는 그런 의미로 통한다.

 

제12편 안연에 나오는 문장이 있다. 안연이라는 제자가 공자에게 묻고 공자가 답하고 있다.

예가 아니면 보지도  말며,

( ... )

예가 아니면 행하지도 말라.

공자가 말하는 인은 어질다. 의미를 풀어보면 어짐과 예를 갖추는 것이 사람 된

도리를 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는데 과연 현대 문화적 상황에서 예를 정확하게

갖추고 사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공자의 시대에는 전혀 알 수가 없었을 것이다.

 

제15편은 위영공이다. 위나라 임금 영공이 군대의 진법에 관해 물으니 제례에 관하여는

좀 알지만 군사에 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말하고 바로 다음 날 위나라를 떠난다.

공자는 자기가 아는 것과 알지 못하는 것을 명확하게 알고 있는데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와 같은 맥락이다. 철학적 소신이 있는 위대한 자들은

명확하게 자기 자신의 역할과 위치 등을 철저하게 파악하여 가르치고

살아가는 점이 남다른 것 같다.

 

이 책은 드라마 형식으로 구성돼 있다. 비록 2,500여 년 전 사람들의 대화를 기록한

책이지만 요즘 청소년들이 읽고 쉽게 이해하고 고전의 세계에 들어가는 첫걸음이

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중, 고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님들이 먼저 읽어보고 자녀들에게 읽도록 권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요즘 세대가 이해하고 받아들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부분들이 있어

부모님들의 적절한 사례와 설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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