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섬에 꽃비 내리거든
김인중.원경 지음 / 파람북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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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인드글라스 stained glass

금속산화물을 녹여 붙이거나, 표면에 안료를 구워서 붙인 색판 유리조각을 접합시키는 방법으로 채색한 유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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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서 검색한 스테인드글라스의 내용이다. 유리에 색을 칠하는 방법인 줄 알았는데 유리조각을 접합시킨다.

과정이 쉽지 않은 예술 활동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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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중 신부는 스테인드글라스 예술의 세계적 거장이라고 한다.

샤걀과 앙리 마티스를 뛰어넘어 피카소와 견줄 수 있는

빛의 화가라고 처음 알았다. 그의 이야기를 인터넷 검색으로 찾아보았다.

서울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유럽으로 건너가 신부가 되신 후 전공을 살려 스테인드글라스에 자신만의 화풍을 신앙으로 담아내는 80살의 노신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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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이질적인 불교 스님과 콜라보네이션으로 책을 펴내셨다. 원경 스님은 몇 권의 책을 읽었던 터라 낯설지 않게 다가왔는데

책 표지의 처음 접하는 신부님 모습 또한 불교의 스님처럼 경건하도록

짧은 노백의 머리가 익숙한 듯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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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인드글라스는 색의 예술이 아닌 빛의 예술이라고 한다.

빛은 시시각각 변하는 신비한 공간을 만들어내고 돌과 같은 완고한 물질도 물들일 수 있는 친화적인 포용력을 가지고 있다.

빛은 시간과 공간을 넘나든다. 빛의 세계인 것이다. 빛은 신앙의 상징이기도 하다. 성당, 수도원의 기도실에 스테인드글라스가 많이 설치되어 있는데 창을 통한 빛의 세계는 죽음 이후의 세계가 아름다울 수 있다고 하는

신앙의 발로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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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의 화풍은 동양적인 기법의 붓과 서양적인 기법의 나이프를

조화롭게 융합한 작품이라고 일컬어진다.

작품은 어떤 형상도 강요하거나 표현하지 않고 보는 사람의 의지에

의하여 느끼도록 하고 의미를 스스로 만들 수 있도록

하는 자유로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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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상적인 표현으로 보이는데 신부님 본인은 추상이라기 보다

비구상적이라고 말을 한다. 어떤 생각의 틀에 짜여 있는

구상이 아닌 신부님 스스로의 내면적 신앙 표현으로 그려낸

비구상적인 개념이란다. 사실 나의 눈에는 추상적인 수묵화 같은

느낌이다.

농담의 깊이에 따라 보는 이가 선택적 느낌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동양적 느낌의 수묵에 서양적 산물인 글라스에 색채를

입혀놓은 듯한 작품들

​

성당과 수도원의 건물 벽면 가득 채우기보다는 넓은 바다에 점점이

떠 있는 섬처럼 설치되어 있는 스테인드글라스

그래서 제목이 빛섬이라고 정하였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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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향해 가슴을 연다는 것은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베푸는 것처럼,

그 황홀함으로 느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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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29에 적혀 있는 신부님의 말이다. 기도실에 들어 앉아 묵상의

기도를 드릴 때 내려앉은 빛은 가슴을 진실되게 열 수

있도록 하는 하나의 장치 일련 지도 모른다.

그래서일까 우리는 여명의 아침과 매직아워로 물들어 가는 노을의

짧은 순간 가슴이 먹먹해짐을 느끼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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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3편에는 백합과 연꽃이라는 부제를 달고 신부님의 세라믹, 글라스

아트와 원경 스님의 시가 담겨 있다.

내 눈에는 추상적인 세라믹에 농깊은 담묵을 마치 먹물에 담갔다 꺼낸 듯한 자유로운 물결의 색채와 원경 스님의 기도라는

시와 제법 어울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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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는 원경 스님의 기도라는 시가 몇 편 실려 있는데 나를 위한, 너를

위한, 또는 우리를 위한 기도의 시구절이 결국은 모든

종교가 발원과 간절한 소망을 이루기 위한 기도로 종결된다는 의미로

적은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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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기사파를 이끌었던 표현주의 작가 폴 클레는 " 예술은 있는 것을

다시금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보이게끔 만든다"라고

말하였다. 예술의 본질은'그것이 그것이게' 만들며 그렇게 보여주는 데

있다. 성당의 유리창은 원래 그곳에 그렇게 있었을 것이다.

단지 신부님의 작은 수고로움으로 우리에게 빛으로 한 발 다가왔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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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거름녁

개인 빛살같이 고요한 마음이 되어

넘치지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은

마음자락으로 세상을 여며 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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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떠나간 뒤에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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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처블룸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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