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죽음‘은 ‘삶‘에 못지않은 중요 관심사다. ‘죽음‘에 대한 지대한 관심은 언어에도 그대로 투영되어 다양한 죽음 관련어를 만들어냈다. 이런 말들은 맞이하는 죽음이 어떤 종류냐에 따라 달리 선택된다. ‘고귀한‘ 죽음이면 ‘돌아가시다, 작고하다, 별세하다, 타계하다, 귀천하다‘ 등이, ‘하찮은‘ 죽음이면 ‘거꾸러지다, 뒈지다 뻗다,골로 가다, 고택골로 가다, 밥숟갈을 놓다‘ 등이 선택된다.

이들 ‘죽음‘과 관련된 말 가운데 가장 속된 말은 아마도 ‘뒈지다‘가아닌가 한다. ‘나가 죽어라‘와 ‘나가뒈져라‘, ‘맞아 죽었다‘와 ‘맞아 뒈졌다‘를 비교해보면 ‘뒈지다‘가 얼마나 막되고 상스러운 말인지 금방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뒈지다‘가 본래부터 ‘죽다‘에 대한 속된말로 쓰인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다른 의미로 쓰이다가 ‘죽다‘는 의미를 나중에 얻은 것이다. 또한 그 어형도 처음부터 ‘뒈지다‘가 아니었다. - P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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