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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세대의 탄생 - 세월호 참사에 대한 기억의 의무
인디고 서원 엮음 / 궁리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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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자, 시인, 철학자, 정치학자, 경제학자

각계 전문가들과의 인터뷰를 정리하여 엮은 이 책은 분야는 다르지만 지향하는 방향과 내용은 일관되게도 모두 인간에 대한 애정과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다.

인간이 행하는 모든 행위(공부, 생각, 행동......)는 모든 존재와 공존 공생을 목적으로 삼을 때 빛나고 가치 있음을 재삼 확인한다.

 

살아남은 자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너무나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 살아 남은자의 의무들.

그것들을  떠올리며 내가 해 낼 수 있는 것을 꼽아본다.


작으나마 깨어있기 위한 모임을 지속하는 것,

연대하여 참여할 수 있는 집회나 모임에 관심갖고 함께하는것.

희망을 갖고 묵묵히 정진하며 나를 향한 물음을 지속적으로 던지는 것 등등.


요며칠 매체에서 기소권, 수사권을 포함한 특별법제정은 어려운 듯 보이는

알맹이 빠진 여야합의안이 이야기되고 있는 세월호진행상황을 접한다.


답답하고 화가 난다.

무기력해짐을 느낀다.

그래도 나는 묵묵히 내 삶의 트랙을 따라 걸어야 한다.

 

빅터프랭클은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갖혀있을 때, 자기가 겪은 일을 기록해 놓을 책임을 느끼며 삶에의 끈을 놓치지 않을 수 있었다고 한다.

지옥보다 더한 극한의 상황에서도 남을 배려하며 따뜻한 말 한마디와 빵 한조각을 나누던 고귀한 인간의 혼을 지켜보며 어떠한 절망속에도 존재에 대한 고귀함과 희망이 있음을 설파한 그는 말한다.

“인간은 그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어떻게 존재할 것인지 그리고 다음 순간에 어떤 일을 할 것인지에 대해 항상 판단을 내리며 살아가는 존재이다.

인간은 그 자신의 삶에 대해 ‘책임을 짊으로써’만 삶의 질문에 대답할 수 있다. 오로지 책임감을 갖는 것을 통해서만 삶에 응답할 수 있다.“(죽음의 수용소에서p211)


세월호 희생자들과 나 자신에게 건네는 존재이유이자 방식이기를 희망하는 글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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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하지만 행복하게 - 자연과 공동체 삶을 실천한 윤구병의 소박하지만 빛나는 지혜
윤구병 지음 / 휴머니스트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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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 먹은 나뭇잎]

나뭇잎이
벌레 먹어서 예쁘다.
귀족의 손처럼 상처 하나 없이 매끈한 것은
어쩐지 베풀 줄 모르는 손 같아서 밉다.
떡갈나무 잎에 구멍이 뚫려서
그 구멍으로 하늘이 보이는 것은 예쁘다.
상처가 나서 예쁘다는 것은 잘못인 줄 안다.
그러나 남을 먹여가며 살았다는 흔적은
별처럼 아름답다. -이생진-

언제부터인지 이 시가 참 좋다.
농사꾼이신 내 어머니와 아버지의
투박하고 거친 손보다는
곱고 예쁜 손을 부러워하며,

질곡으로 점철된 고된 삶보다는
화려하고 편안한 삶을 선망하는 나를
조용히 돌아보도록 하기 때문이다.

어렸을 적, 
휴일이나 방학이면 부모님을 도와
콩 심기, 고구마순 놓기, 김매기, 깨 털기 등등
온갖 농사일을 함께하며 자랐다.
성장기의 그 고단하고 가난한 생활은
남에게 보이기 싫은 아픔이었고
내 안의 열등감이었다.

하지만 그것이 얼마나 귀한 경험이고
축복이었는지를 알았다.

나의 성장환경과 현실에 대한
왜곡된 시각을 교정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가치 있는 삶이 어떤 삶인지,
상처마저도 별처럼 아름답게 볼 줄 아는
혜안을 열어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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