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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굴기 - 세계를 호령하는 강대국의 패러다임
왕지아펑 외 7인 지음, 공병호 감수 / 크레듀(credu)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왕지아펑 등이 저술한 <대국굴기>는 중국의 패권주의적 국가 발전 전략을 정당화하기 위해 서구 강대국의 역사를 도구적으로 재해석한 국가 주도형 역사 기획물이다. 이 책은 2006년 중국 CCTV가 방영한 동명의 12부작 다큐멘터리를 바탕으로 집필되었다.
방대한 역사를 자국 중심의 패권주의 시각으로 단순화하고 제국주의를 미화했다는 점에서 비판받아 마땅한 책이다.
책은 세계를 호령했던 9개 강대국(포르투갈, 스페인, 네덜란드,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러시아, 미국)이 어떻게 부상하고 쇠락했는지를 다룬다. 저자들은 이들 국가가 근대화와 제국주의적 팽창을 통해 세계 패권을 쥘 수 있었던 원동력을 분석하며, 결국 '강한 국력만이 살아남는 길'이라는 메시지를 도출한다.
이 책의 의도와 의미를 따져본다면
근대 서구 열강의 제국주의적 팽창을 모델 삼아, 'G2'로 급부상한 중국이 과거 강대국들이 누렸던 패권의 지위를 이어받아야 함을 대놓고 암시한다.
중국이 서구 열강처럼 강력한 경제력과 군사력을 갖춰 세계의 중심에 우뚝 서야 한다는 당위성을 대중에게 설파하려는 목적이 읽혀진다.
이 책의 문제점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제국주의 및 식민주의의 미화: 서구 열강의 세계 패권 장악 과정에서 자행된 식민지 수탈, 침략, 인종 학살과 같은 폭력적 역사를 축소·은폐하고, 이를 오직 국가 발전과 부국강병의 위대한 성취로만 포장하고 있다.
2. 중화사상과 패권주의의 투영: 강대국들의 역사를 오직 '패권 쟁탈전'의 관점에서만 바라본다. 패권주의적 영광을 현대 중국의 팽창주의적 야욕과 연결하며, 평화적 공존이나 국제 사회의 보편적 가치보다 국가주의를 우선시한다.
3. 목적론적 역사관과 단순화: 복잡한 역사적 인과관계(민족, 문화, 민중의 갈등 등)를 무시하고, 오직 '어떻게 강대국이 되었는가'라는 결과론적인 틀에 맞춰 역사를 자의적으로 재단한다. 자국의 이념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도구로 역사를 활용한다는 비판이 따를 수밖에 없다.
종합하면 <대국굴기>는 강대국의 조건을 탐구한 객관적 역사서가 아니다. 제국주의의 피비린내 나는 폭력성을 '제도와 과학의 발전'이라는 근대화 플롯으로 세탁하고, 이를 중국의 중화주의 패권 전략에 그대로 이식하려 한 정치적 기획물에 불과하다.
자본주의와 법치 체제의 유용성을 인정하면서도, 정작 그것의 기반이 되는 보편적 인권과 민주주의는 거부하는 중국 공산당의 모순적 태도가 고스란히 투영된 아전인수식 역사 왜곡의 산물이라 할 수 있겠다.
통탄스러운 점은 이러한 중국 공산당의 정치, 문화, 사상이 대한민국 내부로 침투하여 불순세력들과 연계하여 권력 구조의 핵심을 장악해 나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온 국민이 깨어나서 이 같은 전체주의적 공산화 세력의 암약과 지배를 타파해야 하는데... 앞날이 암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