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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한국현대사 1959-2020 - 개정증보판
유시민 지음 / 돌베개 / 2021년 1월
평점 :
유시민의 <나의 한국현대사>는 특유의 필력과 개인적 경험이 어우러져 인기를 얻었으나 좌파/진보 편향적 역사 인식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이 책의 편향성에 대한 비판 논점은 대체로 다음과 같다.
1. ‘운동권/진보 관점’에서의 현대사 재구성
한국 현대사를 민주화 운동과 민중 중심의 저항사(史)로만 접근하여 대한민국의 성립과 발전 과정인 산업화 및 자유민주주의 확립의 긍정적 측면을 상대적으로 과소평가하고 있다.
대한민국을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나라'로 보는 부정적 인식(자학적 사관)까지는 아니더라도 국가 성립 과정의 정통성을 약화시키고 민주화 투쟁의 성과만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점만 보아도 그렇다.
2. 이승만·박정희 정권에 대한 비판적 평가
이승만 대통령의 건국 및 반공 노선, 박정희 대통령의 산업화와 경제 발전 등 우파의 핵심 업적에 대해 ‘독재, 민주주의 압살’이라는 프레임으로만 접근하여 역사적 공과를 균형 있게 다루지 않았다는 점이다.
또한 반민특위 활동 방해 등 이승만 정권의 한계에 집중하거나 박정희 정권의 한일국교정상화 등을 민주화 운동 탄압의 수단으로만 해석하는 편향적 시각이다.
3. ‘분단 책임’ 및 ‘북한’ 관련 서술의 비대칭성
분단의 책임이 주로 남한의 우익 정권이나 미국 측에 있다고 기술하면서 북한의 책임이나 남북 관계에서의 북한 측 도발(6.25 전쟁 등)은 상대적으로 덜 강조되거나 환경적 요인으로 합리화하는 논조가 있다는 점이다.
남한 내 친일파 청산 실패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반면, 북한의 체제 결함이나 북한이 행한 민족 내부의 비극에 대한 비판적 시각은 미미하다는 점이다.
4. 사료의 선택적 해석과 ‘386세대’의 주관성
역사학적 객관성을 담보하기보다 작가의 개인적 체험(1959년생)과 주관적 해석에 의존하여, 386세대 민주화 운동권의 가치관을 바탕으로 현대사를 편향적으로 재해석했다는 점이다.
현대사의 성공적 측면(경제 성장, 국제적 위상 등)보다는 부끄러운 역사, 추악한 면, 사회적 정의가 실현되지 않은 사건들 중심으로 기록을 남겨 보수적인 관점에서의 역사적 성과를 평가절하한다는 점이다.
요약하면 <나의 한국현대사>는 "대한민국의 성공적인 발전사를 저항과 독재 저항의 역사로만 재단하여, 국가 정통성과 성과를 폄훼하고 이념적 분열을 조장한다"는 점에서 좌파적 편향성 위에 기술된 주관적 사관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운 글이라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