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언어를 가진 아이는 길을 잃지 않습니다 - 언어력, 문해력을 넘어 세상을 배우는 리터러시 수업
구선아 지음 / 그래도봄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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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의견에 의하여 작성함]

아이를 키우다 보면 마음은 늘 '속도'에 머물곤 합니다. 옆집 아이는 벌써 한글을 뗐다는데, 누구 아이는 벌써 무엇을 한다고 들으면 비교의 목소리들이 조바심 나게 만듭니다.

이런 어지러운 마음들이 남들보다 뒤처지지 않게 하려는 조급함으로 어느새 아이를 향한 잔소리와 압박이 되고, 아이의 마음은 놓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정작 가장 중요한 우리 아이는 지금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를 놓치게 됩니다. '자기 언어를 가진 아이는 길을 잃지 않습니다'는 바로 이러한 어지러운 마음을 멈춰 서게 만드는 책인 것 같습니다.

책은 성적을 올리기 위한 문해력을 가르치지 않습니다. 대신 삶을 지탱하는 근육으로서의 리터러시를 이야기합니다. 작가님의 리터러시는 글자를 해독하는 기술을 넘어, 말과 글 속의 정보를 이해하고 맥락을 파악하며, 그것을 자신의 삶에 활용하는 힘입니다.

특히 리터러시를 사회적 지능과 연결해 자신의 감정을 적절한 단어로 표현하고, 타인의 감정을 상상하며, 인공지능 시대에도 비판적으로 사고할 줄 아는 능력이 결국 자기 언어에 있다는 것입니다.

책은 영아기부터 초등 저학년까지 부모가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6단계에 걸쳐 알려줍니다. 책을 조금 더 일찍 만났으면 우리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조금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책은 낙서와 종이접기가 어떻게 쓰기의 시작이 되는지, 감정 어휘를 확장하는 대화법은 무엇인지, 그리고 읽기 독립의 적절한 시점은 언제인지 등 현실적인 조언들이 가득합니다.

특히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필요한 디지털 리터러시 활용법까지 다루고 있어, 급변하는 기술 환경 속에서 부모가 가져야 할 것이 무엇인지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으며 가장 아쉬웠던 마음은 제 기준으로 아이에게는 충분히 답변할 시간을 주었다 생각했는데, 정작 저는 아이에게 스스로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아이가 질문을 던지면, 바로 답을 주고, 아이가 중간에 고민할 틈도 없이 정답을 주며, 이것이 하나하나 차곡차곡 쌓아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해왔던 것이 지금이라도 돌이켜 보며 반성해 봅니다.

아이 스스로 자기만의 언어를 만들 기회를 내가 빼앗은 것은 아닌지 반성하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저와 같은 마음의 부모님이라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고, 아이 스스로 느끼고 말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기를, 여유를 갖기를 바래봅니다.

'기술은 변해도 스스로 생각하는 힘은 변하지 않는다'는 저자의 말은 인공지능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려주더라도 결국 아이의 '생각의 힘'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언젠가 부모의 손을 놓고 세상을 향해 걸어갈 아이에게,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마음을 정확히 읽어내고, 타인과 소통하며, 스스로 길을 찾아낼 수 있는 '자기만의 언어'를 물려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결국 리터러시 교육의 핵심은 얼마나 빨리가 아니라 아이가 자기 언어를 가진다는 것입니다. 자기 삶의 주인으로서 당당하게 살아갈 힘을 갖게 할 나만의 언어.

책을 읽고 나니 아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은 달라진 것을 느낍니다. 아이가 자기 언어로 세상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곁에서 함께 걸어가는 부모가 되고 싶습니다. 아이의 언어의 주인이 아이 자신에게 있길 바라며, 아이를 다시 바라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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